경북대 해양과학연구소 수중무인기 통합운용센터(센터장 박종진 교수)는 최근 울릉도와 독도 간 해상에서 수중글라이더 투하·비행·회수·정비 등 다양한 운용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6일 발표했다.

경북대는 해양수산부, 경상북도, 포항시의 지원으로 2014년부터 수중글라이더 운용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해상 실험은 단거리(총 30km), 장거리(총 150km) 무인 비행과 40시간 연속 정지 관측 시험 등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단거리 비행 등으로 검증된 운용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8일 동안 울릉도와 독도 왕복 구간인 150km 무인 비행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수중글라이더 운용 분야에 최장 거리 및 최장 운용 시간이다.

또 반경 200m를 중심으로 연속 40시간 이상 머물면서 수직 관측을 수행하도록 제어하는데도 성공해 국내 수중글라이더 운용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중글라이더는 자동적으로 부력을 조정해 수중에서 활강, 최대 1년까지 자체적으로 이동하면서 바다 속을 탐사하는 무인장비다.

해양 표층부터 수심 1000m까지 수온 및 염분, 해류 자료 획득이 가능하며 센서 탑재에 따라 적조 생물, 유류 유출, 수중 소음 등 한반도 해양 광역에 대해 종합적으로 탐사할 수 있다.

운영비는 해양관측선의 100분의 1수준이다.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수중글라이더가 주축이 된 해양 감시망을 이미 구축․활용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실용적인 운용 시스템 개발이 이루어진 전례는 없었다.

박종진 교수는 "이번 해상 실험의 성공은 국내 해양무인 관측 기술력이 크게 향상된 것을 보여준 결과"라면서"극한 환경인 해양에서의 운용 위험도를 최소화하면서 우리나라 해양에 최적화된 운용 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sv10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