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새누리당 의원(대구 북구갑)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과 관련, 문제가 되고 있는 원료인 PHMG를 옥시 등 판매업체에 공급하고 CMIT·MIT원료로 '가습기메이트'를 제조한 SK케미칼에 대해 강력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위 회의서 SK케미칼이 당초 원료를 수입한 1993년 러시아 논문에 가습기살균제 원료로 사용된 PHMG가 유해하다고 지적한 사실을 인지했을 수 있고 2003년 호주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PHMG를 호흡기로 흡입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호주 현지 정부에 제출했던 정황이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4월 환경부 2차 피해조사 판정에서 SK 케미칼은 CMIT·MIT를 원료로 해 제조하고 애경과 이마트가 판매한 가습기메이트를 단독으로 사용, 폐손상 등 직접적인 피해를 인정한 사례도 있다고 밝힌 정부의 입장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태옥 의원은 "PHMG, CMIT·MIT 등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화학물질들이 모두 SK케미칼과 관련돼 있다"면서"검찰이 수사를 시작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정황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SK케미칼이 수사선상에서 제외된 것은 수사형평성에서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원료 수입 당시 러시아에서 생산됐을때도 독성이 상당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었고 2003년에도 호주정부에 유해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제출했음에도 검찰에서는 동물 실험결과가 나와야한다는 부분은 편파수사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인명피해가 생기고 과학적으로 인과관계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본격적 수사가 시작되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 법무부에 강력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sv10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