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 지난 7월 서울 여의도에서 서울 강동 카페 스테이지28까지 약 66㎞를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를 운전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한번 충전 시 191㎞를 갈 수 있어 시승 동안 충분히 여유롭게 충전 불안감에 쫓기지 않고 운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서울에서 가능할까?’라는 생각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충전 인프라가 잘되어 있는 제주도로 내려갔다. 제주도는 2015년 말 기준으로 전기차 충전기가 전국의 45%인 2516기를 구축했다.
제주도에서 만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 7월 서울에서 만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똑같았다. 롯데렌터카 직원의 설명을 듣고 곧바로 운전에 나섰다. 기어가 전자식 변속버튼이라 처음에는 헷갈렸지만 곧 익숙해졌다.
EV버튼을 눌러 배터리 충전량과 갈 수 있는 거리를 체크했다. 약 70%가 충전돼 있었으며 218㎞를 달릴 수 있었다.
8월의 제주도는 뜨거웠다. 제주도의 열기가 차안으로 들어왔다. 에어컨을 작동안하고는 달릴 수 없었다. 에어컨을 켜자 주행 가능거리가 줄어들었다.
제주공항에서 협재해수욕장, 천지연폭포, 애월읍까지 총 200㎞ 거리를 운전했다. 운전하는 동안 일반 가솔린차와 차이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도로는 한가했다. 목적지에 좀 더 일찍 가고자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다. 클러스터가 빨간색으로 변하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속도 제한 70㎞/h까지는 전혀 무리 없었으며 좀 더 달릴 수도 있었다. 심지어 가솔린차를 추월하기도 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에는 최대 출력 88kW(120ps), 최대토크 295Nm(30Kgfm) 모터를 적용했다.
운전 중 차에서 알려주는 데로 가장 가까운 충전소로 이동했다. 충전은 급속으로 3000원을 했다. 충전시간은 13분이 걸렸으며 8.49kWh가 충전됐다. 주행가능 거리가 156㎞에서 200㎞로 늘어났다.
천지연 폭포를 들려 애월읍까지 이동했다. 가는 도중 비가 왔다. 후면부에 있는 리어 스포일러 때문에 후방 시야 확보가 다소 힘들었다. 비가 오고 뜨거운 열기가 사라져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껐다. 주행 가능거리가 약 10㎞ 늘었다.
또한 내리막길에서 회생제동량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패들쉬프트를 사용했다. 계속 충전되면서 주행 가능거리가 더 늘었다. 특히 패들쉬프트를 사용하자 운전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잘되어 있는 충전 인프라는 가솔린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연비는 7.3~8.9㎞/kWh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주력 트림인 N트림이 4000만원 Q트림이 4300만원으로 올해 진행 중인 전국 지자체별 전기차 민간 공모에서의 정부 지원금 혜택을 받게 되면 2000만~2500만원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