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김소현 “‘싸우자 귀신아’는 너무 큰 선물… 오늘만 살자는 생각으로 연기했죠”

[쿠키인터뷰] 김소현 “‘싸우자 귀신아’는 너무 큰 선물… 오늘만 살자는 생각으로 연기했죠”

기사승인 2016-09-01 16:22:21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지난 30일 쿠키뉴스 본사에서 만난 배우 김소현이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를 종영하는 소감을 전하던 중 나온 말이다. ‘싸우자 귀신아’는 김소현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준 드라마다.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해 비슷한 이미지로 굳어질 수 있었던 김소현에게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할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김소현은 ‘싸우자 귀신아’에서 기억을 잃고 여고생에 머물러 있는 귀신 김현지 역할을 맡았다. 겉모습은 19세 고등학생이지만 실제로는 24세의 성인이라는 독특한 설정 덕분에 성인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현재 18세인 김소현은 오랜만에 교복을 벗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성인 현지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성인 현지를 과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성숙한 모습을 갑자기 드러내다가 정도를 지나칠 수 있잖아요. 실제로는 어른이 아닌데 어른인 척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는 어색하게 느껴지거나 거슬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선에서 하려고 했죠. 지금 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에서요. 마지막회에 현지가 성인이 된 모습으로 등장해요. 성숙함을 드러나도록 헤어스타일이나 옷에 변화를 조금 줬어요.”

성인 연기만이 아니다. 김소현이 이처럼 밝은 인물을 연기한 것도 ‘싸우자 귀신아’가 처음이다. 그동안 어둡고 사연 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기 때문이다. 김소현은 실제 자신의 성격보다 더 밝은 현지를 연기하면서 스스로가 변하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밝은 인물 연기가 이렇게 힘든 줄 처음 알았어요. 슬픈 연기나 감정 장면을 해도 에너지가 소비되지만, 현지도 가만히 있지 않아서 에너지가 꽤 많이 소비되더라고요. 계속 봉팔이를 쫓아다니면서 조르고 애교도 부려야 하니까요. 그런데 현지를 연기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얻기도 했어요. 저도 같이 밝아지더라고요. 예쁘고 재밌는 장면이 많다보니까 웃음도 많아졌어요.”


그 밖에도 김소현은 제대로 해본 건 처음이라는 액션 연기를 하며 합 맞추는 것의 재미를 느꼈고, 막연했던 귀신 연기에 익숙해지기도 했다. 하나의 드라마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연기를 경험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처음엔 항상 힘들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도 생기고요. 제 안에 답답한 벽 하나를 부수는 것이기 때문에 모험하는 느낌도 들어요. 그래서 처음엔 망설이고 주춤거리게 돼요. 그런데 할 수 있는 것도 자신감이 떨어지면 표현이 안 되더라고요. 이번에는 두려움을 빨리 떨치고 부딪히려고 노력했어요. 제 자신을 내려놓는다고 생각하면서요. 반쯤은 ‘오늘만 살고 말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김소현은 연기 변신을 시도할 수 있었던 공을 박준화 감독에게 돌렸다. 자신이 캐스팅되지 않았더라면 김현지를 연기하는 김소현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싸우자 귀신아’ 출연을 선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김현지는 그녀에게 특별한 역할이었다.

“‘싸우자 귀신아’ 대본을 저에게 주신 것 자체가 박준화 감독님께 선물 받은 느낌이에요. 그동안 제 이미지가 눈이 좀 슬퍼 보이고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촉촉한 느낌이 많았어요. 예전에 한 감독님은 제가 밝은 연기를 하는 게 상상이 안 간다고 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밝고 명랑한 캐릭터는 잘 안 들어왔었죠. 처음엔 ‘싸우자 귀신아’ 대본을 받고 저도 약간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박준화 감독님이 저에게 성숙한 이미지도 있지만, 순수한 이미지도 있어서 현지를 잘 표현해줄 것 같다고 얘기해주셨어요.”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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