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다자녀가정 지원' 생명사랑운동에 동참한 정연환씨

[인터뷰]'다자녀가정 지원' 생명사랑운동에 동참한 정연환씨

기사승인 2016-09-05 15:48:54

-서울서 부산까지 도보로 '생명사랑' 소중함 알려
-지난해 633㎞ 자전거 완주 후 교구에 성금 내기도

 


[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생명사랑운동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서울 명동성당에서 부산 남천 주교좌성당까지 도보 순례를 마친 정연환(70) 씨는 5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도보 순례를 계기로 생명사랑운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고 많이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씨는 지난달 15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도보 순례를 시작했다. "염수정 추기경께서 '건강하게 잘 마치라'고 기도와 축복을 빌어주셨다"고 했다.

그는 과천~수원~천안~대전~김천~왜관을 거쳐 대구까지 12일 동안 걸었다.

정 씨는 "처음에는 하루 10시간씩 36㎞를 걸었는데 몸에 무리가 와 7, 8시간씩 40, 50분 걷고 20분 쉬면서 1일 27㎞ 정도로 걸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예정보다 3일 빠른 지난달 26일 대구에 도착했다. 그는 "국도를 따라왔는데 도로가 직선화돼 일정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걷는 동안 외롭지는 않았다고 했다. "중간 중간 뜻에 공감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했고,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줬다"고 했다.

정 씨는 발가락 10개에 모두 밴드를 붙이고 있었다. 오른쪽 두 번째 발가락의 발톱은 빠졌다. "그래도 걷는 데는 괜찮다.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 정 씨의 도보 순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생명사랑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인천 아라뱃길을 출발해 부산까지 3박 4일 동안 634㎞를 자전거로 순례했다. 당시 후원금으로 모은 400여만원을 생명사랑운동본부에 기탁했다.

정 씨는 "성취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뿌듯했다. 이런 일은 널리 알리고 공유해야겠다 싶어 이번 도보 순례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일흔이 넘는 나이에 정 씨가 힘든 여정에 나선 이유는 분명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교구 생명사랑운동을 알리기 위한 바람,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여기에 신앙인으로서 간절한 마음이 더해졌다.

정 씨는 "결혼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늘고 아이를 낳지 않는 이들도 있어요. 30년, 50년 후 우리나라 미래가 어떻게 될지…. 이런 상황에서 다자녀가정을 지원하는 교구 생명사랑운동을 교구민들에게 알리고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긍정적 마음가짐과 함께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나눔 실천이다.

장애인들도 탈 수 있도록 좌석을 개조한 버스로 차량봉사에도 나선다. 베들레헴 공동체 식구들과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다녀왔고 3년째 경북지역 아동센터 아이들 체험학습에 차량 지원을 해오고 있다.

정 씨는 "평소 생각한 바를 행동으로 실천한 것뿐인데 제가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 같아 쑥스럽다"면서 "이번 도보 순례를 계기로 생명사랑운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고 많이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 씨와 뜻을 함께 하길 원한다면 500㎞ 거리에 1㎞당 100원씩 1구좌 총 5만 원을 후원할 수 있다.

교구는 생명사랑운동을 통해 셋째 자녀 출산지원금과 고등학교와 대학교 입학 시 학자금을 지원한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8월 말 현재 4억6000만 원 넘는 장려금이 전달됐다.

sv101@kukinews.com

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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