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저가커피로 유명한 빽다방의 3.3㎡ 당 인테리어비용이 동종업계 브랜드보다 최대 315만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은 커피업종 ‘프랜차이즈 비교정보’를 통해 매장 수 상위 1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가맹본부 일반현황, 가맹사업현황, 가맹사업자에 대한 부담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 브랜드는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요거프레소, 투썸플레이스, 커피베이, 빽다방, 할리스커피, 탐앤탐스커피, 파스쿠찌 10개 브랜드다. 스타벅스는 전 매장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어 해당 조사에서 제외됐다.
♢ 매장면적 따라 매출도 올라
조정원에 따르면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자에게 부과하는 최초가맹금(가맹금, 교육비, 보증금)과 인테리어와 설비·집기 비용은 투썸플레이스가 3억268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가맹점 연평균매출액도 투썸플레이스가 4억8289만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투썸플레이스의 평균면적은 나머지 9개 브랜드 평균인 81.1㎡에 비해 넓은 148.7㎡로, 조정원은 매장 면적에 따라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이 증가하는 형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평균 면적이 130㎡를 넘는 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파스쿠찌의 경우 연평균매출액은 3억원 이상이었으며, 30㎡ 이하인 요거프레소와 커피베이는 1억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조정원은 대부분 커피브랜드의 경우 매장에 설치된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을 통해 매출을 산정하나 가맹점에 공급하는 물품금액으로 산정하거나(빽다방)와 가맹점 매출액을 파악하지 않는 경우(탐앤탐스커피)도 있다고 덧붙였다.
♢ ‘평당 805만원’ 빽다방, 신규개점률·영업이익 가장 높아
3.3㎡(1평) 당 인테리어가격은 빽다방이 805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가장 낮은 파스쿠찌보다 315만원, 빽다방을 제외한 9개 브랜드 평균 536만원보다 269만원 높은 금액이다. 전체비용이 가장 많은 투썸플레이스의 ㎡ 당 비용은 569만원이다.
전체 매장 수는 이디야커피가 1577개로 가장 많았고 가맹점 증가율과 신규개점률은 빽다방이 각각 1616%와 94.2%로 수위를 차지했다. 빽다방 매장은 지난 2014년 24개에서 지난해 412개로 크게 신장했으며 이 중 94%는 작년 한 해 신규개점됐다.
가맹본부의 전체 사업현황과 재무분석 조사결과 자산성장률과 매출증가율은 이디야커피와 할리스커피가 각각 119.2%와 35.2%로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증가율은 빽다방이 73.3%를 기록해 조사대상 브랜드 중 가장 큰 성장폭을 보였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요거프레소가 부채비율과 자본비율 각각 35%와 74%를 기록했다.
수익성은 이디야커피가 영업이익률 12.1%, 매출액순이익률 9.7% 자기자본순이익률 45%로 가장 높았다.
다만 조정원은 가맹점 연평균매출액은 매장 면적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과, 매장면적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지만 인테리어 등 창업비용도 상승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가맹금에 대한 부담과 정보부족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조사결과는 주요 내용만을 선별해 작성된 만큼 실제 가맹점 창업 시에는 가맹본부로부터 전체 내용을 제공 받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