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가 바뀐다’ 식품업계 밀착형 기부 증가

‘기부가 바뀐다’ 식품업계 밀착형 기부 증가

기사승인 2016-09-21 17:10:11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먹네이션’과 ‘프로보노’에 이어 ‘고객 참여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먹네이션은 먹다와 기부를 뜻하는 도네이션의 합성어로 음식 주문 시 일정 금액이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되는 형태를 말하며, 프로보노는 전문가들에 의한 봉사활동으로 주로 시설과 기술, 재능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 계획 수립 시 기업특성을 살린 방식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같은 기간 전경련이 13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 조사결과 지난 2000년 5%에 불과했던 프로보노형 기부형태가 44.2%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95%였던 일반기부 비중은 55.8%로 줄어들었다. 기부의 형태가 바뀌고 있는 추세다.

외식식품업계에서는 ‘먹는’ 것을 활용한 기부형태를 보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원자재 출고량 1㎏당 20원씩 적립해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원자재 출고량을 기준으로 조성돼 매출과는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적립된다. 조성된 기부금은 복지센터 등 지원에 사용된다.

팔도는 왕뚜껑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속 하트 모양의 면을 찾는 고객에게 팔도라면 선물세트를 증정한다. 하트면 1개당 기부금을 적립해 청소년을 위한 적립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미스터피자는 도우쇼 팀인 ‘드림팀’과 환우 등 소외계층을 찾아 쇼를 선보이고 직접 피자를 만들어 제공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드림팀은 지난 2004년부터 피자 도우를 활용한 공연과 피자 만들기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과 재능을 기부하는 프로보노와 함께 고객 참여형 기부도 생겨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진심을 전하세요’라는 문구를 손글씨로 작성하고 이를 촬영해 SNS에 업로드하면 참여 횟수만큼 기부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또 10명을 선정해 직접 해당 기부제품을 사회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구성했다.

롯데제과는 ‘닥터자일리톨버스’를 통해 소외이웃에게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과의사협회와 함께 치과전문의료단을 구성해 진행되는 닥터자일리톨버스는 현재까지 약 3100명에게 검진과 진료 혜택을 제공했다.

매일유업 상하목장도 고객참여형 ‘종이팩 분리배출 캠페인’을 시작했다. 우유팩 수거함 전면부에 탑재된 바코드에 우유팩을 태그하면 종류와 팩 용량 등이 스마트폰 앱에 전송돼 포인트를 적립 받게 된다. 상하목장은 포인트 10개가 쌓이면 상하목장 우유로 교환해주고 기부금을 적립해 숲 조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순히 지원금을 전달했던 방식에서 기업이 특성을 살리는 방식으로 한발 더 접근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름만 내세우는 형태보다 직접적인 스킨십이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