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할인’ 수입자동차 할인 꼼수

‘1000만원 할인’ 수입자동차 할인 꼼수

기사승인 2016-09-21 17:02:08

[쿠키뉴스=이훈 기자]  수입차 업체들이 ‘눈 가리고 아웅’식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비싼 부품값으로 손해 금액을 회수하는 꼼수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천만원 할인 혜택의 원천인 수리비 수입(정비수입) 상당 부분은 수입차 고객이 아니라 국산차 운전자 보험료로 충당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들은 6000만원이상 모델부터 1000만원대 고액 할인을 제공한다. 이 같은 수입차 업체의 고액 할인은 공식수입사가 제공하는 공식 프로모션과 수입차 딜러가 제공하는 비공식 할인으로 구성돼 있는데 할인 금액 대부분은 딜러사가 제공하는 비공식 할인이다. 

이전부터 수입차 업체들은 국산차 대비 파격적으로 높은 할인으로 고객을 유인한 뒤 할인으로 인한 손실은 판매 후 비싼 부품값과 공임 등 수리비로 고객들로부터 회수해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실제 수입차 딜러사들은 직영서비스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의 정비부문 매출이익률은 차량판매 이익률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았다.

부품 가격 또한 외국보다 비쌌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2014년 수입 자동차 5개 차종의 6개 부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30개 부품 중 23개 부품의 국내 판매 가격이 외국(독일·미국) 평균 가격보다 높았다.

실례로 2000㏄ 동급 중형차 기준으로 자동차 가격은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평균 2.9배 비싸지만 부품 가격은 4.6∼6배 더 나갔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크라이슬러 300C 도어패널은 독일보다 1.2배, 미국과 비교하면 1.7배 비쌌다.  

특히 보험개발원이 지난 2014년 수입차와 국산차 1대당 평균수리비 조사결과 외제차 부품값은 198만 4000원으로 국산차 43만 1000원의 4.6배에 달했으며 수입차 공임 역시 49만 1000원으로 국산차 24만 3000원에 비해 2배나 비쌌다.  

 진짜 문제는 사고가 났을 경우다. 차량 수리 대부분이 차량 간 접촉사고에서 발생하는 데 수입차 경우 수리비는 상대적으로 매우 비싼 데 반해 납부하는 보험료는 이보다 적어 보험사들이 수입차 수리비 상당 부분을 국산차 운전자 보험료로 메꿔 넣고 있다. 

2014년 수입차 총 수리비(렌트비 포함)는 1조2369억원에 달했으나 수입차 운전자가 낸 보험료는 9241억원에 불과했다. 모자라는 3128억원의 수리비는 국산차 운전자 보험료로 메워 넣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싼 수입차 수리비를 낮추기 위해 부품가격정보공개와 대체 부품제 활성화 같은 여러 가지 정책을 마련해온 정부 기대와 달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며 “모자란 수리비를 수입차 운전자에게 부담 지울 수 있도록 수입차 보험료를 현실적으로 인상하고 국산차 운전자 보험료는 낮춰야 국산차와 수입차간 불균형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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