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실적 악화와 노조 문제 등으로 주춤했던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장 투불 사장 선임과 조직개편으로 명가재건에 나선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장 투불 사장은 22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현재 회사는 아주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면서 “제품과 사람이라는 두 개의 훌륭한 자산을 바탕으로 위스키 시장 1위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ESCP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장 투불 사장은 2004년 9월 페르노리카 유럽 현지법인 전략기획팀에 입사했다. 2014년 10월부터 1년 10개월간 대만 페르노리카 사장으로 재임한 뒤 이번 달 1월 이달 초 페르노리카 코리아 신임 사장으로 부임했다.
장 투불 사장은 제품군을 추려 1순위를 임페리얼로, 2순위를 발렌타인과 앱솔루트로 정했다. 우선순위 제품들에 집중함과 동시에 한국 소비자들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임페리얼 네온과 발렌타인 마스터스 등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국내 위스키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전임 사장과 노조와의 불화, 시장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업계 3위였던 골든블루에 2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실제로 2012년 35.4%였던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31.3%, 2014년 28.0%, 2015년 25.3%로 꾸준히 하락했다.
장 투불 사장은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수위를 경쟁사에 빼앗겼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저도주 시장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진의 변화와 조직 개편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이러한 변화를 통해 직원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로컬·인터내셔널·화이트 위스키로 구분했던 영업망을 서울권역, 경기·강원권역, 중부권역, 영남권역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형태로 개편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지역기반 영업망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발효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서도 “투명성과 윤리성을 강화할 수 있다면 어떤 법령이든 환영하며 따를 것”이라면서 “위스키 업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 투불 사장은 마지막으로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절대적인 자산”이라면서 “공동의 성공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