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官) 주도 탈피…대구, 민간차원 中 관광시장 개척 '물꼬 텄다'

관(官) 주도 탈피…대구, 민간차원 中 관광시장 개척 '물꼬 텄다'

기사승인 2016-09-23 18:17:58

-대구시관광협회·동성로 애비뉴8번가…中 후베이성 의창시 교류 협력 나서
-유커 2만명 송출, 쇼핑센터 내 '한국관' 운영 등 '민간주도 관광콘텐츠 키운다'

[쿠키뉴스 중국 의창(宜昌)=김덕용 기자]"2014년 332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의창시는 대구와 적극 협력해 상호 발전을 이루길 기대합니다."

지난 16일 대구시와 중국 후베이성 의창시 양 도시간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콩레이 의창시 여유국 국장이 한 얘기다.

콩레이 국장은 이날 행사에서 직접 대구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의창시의 관광 상품과 인프라 등을 소개했다.

이날 협약으로 의창시는 연간 2만명 이상의 중국 내 관광객이 대구를 찾도록 적극 지원하고 대구~의창 연계상품 개발 등에 협력키로 약속했다.

윤현 대구시관광협회 회장은 "최근 사드 논란 이후 중국 관광객이 20% 가량 줄어든 상황에서 대구와 의창의 이러한 '순수 민간 주도'의 교류 행보는 국내외 관광시장 활성화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광객 2만명 몰려온다

대구시관광협회와 지역 최대 복합사후면세점인 동성로 애비뉴8번가는 지난 16~20일까지 중국 후베이성 의창시를 방문해 이창시여유국, 중국매도국제여행사, 화상그룹 등과 지속적인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의창시는 중국 4대 미인 중 한 명인 왕수군의 고향으로 고대 삼국지의 주요 발원지이자 후베이성 서부지역의 생태문화를 엿 볼수 있다.

5A급 관광지 3곳, 4A급 관광지 12곳, 3A급 관광지 31곳을 보유하고 있는 의창시는 도시의 67%가 산림으로 이뤄져 있다.

항구, 고속철도, 고속도로가 합류하는 지점으로 중국 내 이동이 편리하다.

이날 연간 1500여대의 전세기를 운영 중인 중국 최대 전세기 운영사인 중국매도국제여행사는 대구와 중국을 잇는 전세기를 연간 100편 가량 운항하고 약 2만명 이상의 중국 관광객을 대구 지역에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의창시 최대 쇼핑센터 개발 운영사인 중국 화상그룹도 협약을 통해 중국 신흥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대구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모든 인·허가와 세금 혜택, 통관 등의 지원과 함께 쇼핑센터 내 한국관(연면적 6만6000여㎡ 규모·지상 1~5층)을 조성하기로 했다.

대구시관광협회와 동성로 애비뉴8번가는 오는 12월 말 대구 중구 약령시 인근에서 문을 열 사후면세점 동성로 애비뉴8번가를 중심으로 대구를 쇼핑의 랜드마크로 개발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힘쓸 예정이다.

김승곤 애비뉴8번가 회장은 "관광·쇼핑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부족한 점을 상호 보완해 대구지역의 중국 인바운드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관광객 유치 위한 정책 변화 필요

유커 등 해외 관광객의 대구 유치를 늘리려면 대구시의 관광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우승 대구시관광협회 부회장은 "대구시 등 관 주도의 교류협력을 통한 해외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사업과 연결될 확률이 떨어지는 만큼 시가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단체 등을 육성하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만의 장점을 갖고 있는 '관광 컨테츠'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성수 대구시관광협회 인바운드부위원장은 "사드 정국 속 대구지역 여행업계가 걱정만 하기보다는 활발한 민간교류를 통해 유커 유치에 나서야 한다"면서"유커의 한국 방문 목적 1위가 쇼핑이라는 점을 고려해 동성로 사후면세점 등을 적극 활용해 관광·쇼핑 공동 마케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완용 계명대 관광경영학과 외래교수는 "과거에 '관광'은 관광지 개발에만 치중했지만 현대의 관광은 관광상품 즉 '컨텐츠'의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이러한 컨텐츠 개발은 결국 관광사업자들의 동참이 필요한 만큼 민관이 적절한 협력을 통해 해외관광객 유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v101@kukinews.com

김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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