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는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약을 꾸준히만 복용한다면 완치에 도달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28일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CML Day’행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와 가톨릭대학교 백혈병 연구소, 루산우회(CML 환우회)와 함께 개최했다.
탤런트 최석구 씨의 사회로, CML 연구 및 치료의 권위자인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의 강의, 만성골수성백셜병의 지난 일년을 돌아보는 영상, 환우들이 함께하는 공감 톡크와 연구원들의 공연 등 다양하고 유익한 행사들을 준비했다.
CML 데이는 40대 이후 성인에게 주로 발병하는 CML이 9번, 22번 염색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혈액암이라는 점에 착안해 매해 9월 22일 전후로 정해졌다.
그동안 백혈병 하면 불치병으로 여겨져 왔지만,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지난 10년간 효과적인 다양한 표적항암제가 개발되어 급성백혈병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관리하면 장기 생존이나 완치까지 가능해졌다.
그러나 치료를 소홀히 하면 병이 악화되어 결국엔 시한부 삶을 살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표적항암제의 복용 및 부작용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CML DAY 행사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한국 외에 중국, 영국, 이태리, 독일, 프랑스 등의 나라에서도 동시에 열렸다.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 중에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는 비율이 여전히 높다. 실제 79개국의 254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비율이 33%, 간헐적으로 복용하는 비율이 47%였으며, 19~20%의 환자들은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했다.
이날 김동욱 교수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치료의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일부 환자 중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약을 장기로 복용해 부작용이 두려워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 등으로 병이 갑작스럽게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만성골수성백혈병의 경우 장기간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꾸준히 약을 적시에 챙겨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연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백혈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차세대 항암 치료제인‘포나티닙’의 국내 식약처 허가 가능성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환자들에게 기대를 모았다. 미국 보스톤 소재의 아리아드 제약사가 개발한 포나티닙은 기존 항암제의 오랜 치료로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치료제다. 그동안 글리벡,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슈펙트, 보슬립 등 1·2 세대 만성골수성백혈병의 표적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효과가 좋아 기적의 3세대 표적항암제로도 불려 왔다.
김동욱 교수는 “최근 백혈병과 관련한 다양한 최신지견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완전유전자 반응시 ‘표적항암제 복용 중단’ 연구, 슈펙트 1차 치료제 허가, 글리벡 특허 만료로 인한 제네릭들의 대거 등장 등의 이슈는 의료계와 환자들 모두에게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이제 완치에 도달할 수 있는 질환이 됐다는 점을 인지하고 환자들이 의사 처방에 따라 꾸준히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 병을 정복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