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기자]“건장한 북유럽 골격에 큰 키를 가진 스톡홀름의 보통 남성들은 옷을 완벽하게 입는다.”
스웨덴 남성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2008년 기준 스웨덴 남성 평균 신장은 181.5㎝이며 세계적으로 잘생기기로 유명하다. 실제 일본에서 뽑은 세계 미남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웨덴 기업 볼보에서 새 플래그십 세단 S90을 출시했다. '스웨디시 젠틀맨(Swedish Gentleman)'이란 별명까지 붙였다.
외관은 T자형 헤드램프와 볼보의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이 적용됐으며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의 망치(Thor Hammer)’라는 애칭으로 더욱 유명한 풀-LED 헤드램프는 차량의 전체적인 인상을 보다 강렬하게 완성해준다. 특히 세로 모양의 그릴은 차량을 보다 중후하면서도 웅장하게 보이게 해준다.
실내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간결했다. XC90과 비슷하지만 운전석으로 기운 센터페시아는 세로로 길게 늘인 송풍구와 적외선 방식의 세로형 9인치 모니터로 채워 더 진화했다. 소재는 원목, 우레탄 등을 사용해 플래그십 세단다웠다.
시승한 차량은 볼보S90 상위 트림 인스크립션 가솔린 T5 모델이다. 좌석에 앉았다. 척추를 닮은 인체공학적 시트에 최고급 가죽인 나파(Nappa)가죽을 적용해 안락했다. 여기에 마사지 기능도 더해졌다. 이윤모 대표가 언급했던 '옴단케(Omtanke)'가 연상됐다. 옴단케란 스웨덴어로 배려하는 마음 또는 정신을 의미를 말한다.
다이얼을 돌려 시동을 걸었다. 가솔린차답게 조용했다. 살며시 나아갔다. 운전 시 차체가 낮고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웨덴 평균 남성 키처럼 S90은 전장은 4963mm 동급 경쟁 모델보다 길다.
긴 차체에 비해 엔진은 다소 작은 4기통 2.0ℓ 엔진를 탑재했다. 하지만 성능면에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 터보차저를 활용해 엔진 배기량을 줄이고 성능, 효율을 높여 최고 254마력, 최대 35.7㎏·m를 낸다. 특히 최대토크가 1500rpm부터 뿜어져 엔진이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인천대교에서 반자율 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작동했다. 크루즈 버튼을 누른 후 화살표 버튼을 누르면 작동도니다. 손은 핸들만 잡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었다. 크루즈 모드처럼 차가 스스로 앞으로 갔다. 잠깐 차선을 이탈하자 스스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때마침 앞차가 속도를 줄이자 S90도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S90의 배려의 끝은 오디오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바워스&윌킨스 시스템을 사용하고 사운드 디자이너가 직접 참여해 원음 그대로 들을 수 있어 운전 중 귀를 즐겁게 해줬다. 이와 함께 글로브 박스에 쿨링시스템를 넣어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았다.
다만 다른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과 달리 스티어링 휠 조절하는 것이 수동이여서 고급스러움에 하나의 오점을 남겼으며 태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Center Console Display)은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