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걸지 말고 깨끗한 물로 세척'… 침수 차량 관리 요령

'시동걸지 말고 깨끗한 물로 세척'… 침수 차량 관리 요령

기사승인 2016-10-06 17:36:34

[쿠키뉴스=이훈 기자]  최근 몇 년사이 장마나 태풍은 말할 것도 없이 예상을 벗어난 국지성 폭우 등으로 언제 집중호우가 쏟아질지 모른다. 이로 인해 멀쩡했던 자동차가 침수관리 요령 부족으로 수명을 마감하는 차량이 많다. 침수기준은 차량 천장이 아니다. 타이어가 물에 잠기면 침수로 본다. 요즘 차량은 전자제어 방식이기 때문에 컴퓨터가 물에 빠진 것과 자동차 침수는 같다고 보면 된다.

무엇보다 차를 주차하는 곳이 최근 사이 침수된 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강변·하천·교량 밑 주차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안전한 곳이라도 주차 시에 차량 전면이 출구를 향하게 해야 한다. 홍수 위험이 있을 때 자동차를 고지대나 안전지대로 옮기기 쉽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물에 빠진 컴퓨터를 무리하게 부팅하면 시스템 고장을 일으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침수된 차를 성급하게 시동 걸면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 신속하게 긴급출동 정비반 이나 보험사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차량이 물에 잠겼을 때는 빠른 시간 안에 견인이 가능한 지역으로 밀거나 견인해야 한다. 침수 상태로 방치하면 차량의 주요 부품인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절대 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 시동을 걸어 엔진 내부로 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수타(水打)현상(엔진내부로 유입된 물이 압축되지 않아 관련부품이 휘거나 파손되는 것) 등이 발생돼 큰 고장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먼저 보닛을 열어 배터리 단자를 분리하는 응급조치부터 해야 한다.

만약 침수가 됐다면 전자제어장치, 엔진오일, 필터류, 변속기 오일 등의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엔진룸과 차내의 흙 등 이물질은 압축공기와 세척제를 이용해 제거한다. 완전 침수된 차는 물에서 꺼낸 후 오일류와 냉각수·연료를 모두 1~2번 이상 교환해야 제대로 움직인다.

침수 이후에는 차량의 부식이 가장 큰 후유증이다. 차량 내부도 깨끗한 물로 세척해야 한다. 침수 차량의 사후조치는 자가정비차원이 아닌 전문정비사와 상의한다.

침수된 차량의 실내는 차량 바닥에 고여 있는 물을 퍼내고 매트를 제거한 후에 남아 있는 물기를 신문이나 헝겊을 이용해 깨끗이 제거하고 시트 등의 변형 및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의 모든 문을 열고 그늘에서 선풍기를 이용해 천천히 건조시킨다.

완전히 건조된 침수차량이라 해도 전기계통의 회로에 이상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가까운 정비업소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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