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문화재 보호기금 8억 쾌척… 문화재청 청렴도 도마 위

라이엇 게임즈, 문화재 보호기금 8억 쾌척… 문화재청 청렴도 도마 위

기사승인 2016-10-11 12:05:15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라이엇 게임즈가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지를 위해 8억 원을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에 쾌척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라이엇은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소재 국립고궁박물관 대강당에서 문화재청과 함께 ‘후원 약정식’을 진행했다.

앞서 라이엇은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해 문화재청 등의 파트너사와 문화유산 보존 관리 및 해외 문화재 환수, 각종 체험 교육 등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번 약정식에서는 8억 원 규모의 금액을 추가 기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근래 문화재청이 국정감사에서 청렴도 최하위를 지적받는 등 예산집행의 투명성에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가 된바 이번 후원금 전달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청렴도는 5년여 동안 계속해서 하위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2010년~2015년 문화재청의 종합청렴도는 미흡과 매우미흡을 의미하는 4, 5등급을 계속해서 받았다. 특히 내부청렴도는 최근 4년간 계속해서 최하위 5등급을 받았다.

숭례문 화재 사건 이후 복원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내부 나눠먹기 등의 우려가 있었고, 역시나 부실 복원의 정황이 드러났다. 또한 문화재 수리 무자격자에게 자격증을 대여하는 ‘자격증 장사’도 공공연히 이루어졌으나 이에 대한 문화재청의 대응은 늘 한 발 늦었다.

구기향 라이엇 실장은 “매년 문화재청과 기부금을 논의하고 집행할 때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을 중간 책임자로 넣어 관리받고 있다”면서 “프로젝트에 있어서 계획, 예산, 일정 모든 걸 논의하면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검수를 받으며 발 맞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없이 클린하게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라이엇과 좋은 의미에서 자리를 마련했는데 중앙정부 일이라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것 같다”면서 “예산이란 게 필요하다고 해서 일일이 다 책정 받지 못한다. 그러한 빈틈에 대해 라이엇이 채워주는 면이 있다. 라이엇이 후원하는 게 없다면 대처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2012년부터 5년 연속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는 금번 후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한국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35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후원했다.

라이엇은 이번 추가 기부로 문화재 보호·지원을 위한 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이 건다는 방침이다. 경복궁 내 근대화의 산실이었던 건청궁(乾淸宮)을 비롯해 궁중의 수랏간인 소주방(燒廚房)을 대상으로 창호, 도배, 장판 등 실내 전통방식 재현사업도 진행된다. 아울러 덕수궁 온돌수리, 창덕궁 내의 고건축물 창호 목재장식 정비, 창경궁 내 영춘헌(迎春軒)과 집복헌(集福軒) 보존관리 등에 기부금이 쓰이게 된다.

또한 문화재청 및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과 함께 해외 소재 문화재 환수 사업에도 기부금이 전달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4년 美 허미티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석가삼존도’ 환수를 도운 바 있으며, 올해에도 미국 워싱턴 D.C 소재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활용에 후원 기업으로 참여하는 등 해외 소재 문화재에 대한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후원약정식에 참석한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대표는 “우리 문화유산 보호 및 지지 노력을 통해 더욱 많은 분들이 우리 전통과 문화재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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