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받고 보니 불량 제품? 해외직구의 두 얼굴

[봉기자의 호시탐탐] 받고 보니 불량 제품? 해외직구의 두 얼굴

기사승인 2016-10-13 17:20:51

김민희 아나운서▷ 봉기자의 호시탐탐 시작합니다. 봉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함께 하나요?

조규봉 기자▶ 국내에 없는 해외 제품이나 국내가가 훨씬 비싼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한 해외 직구는 이제 일상이죠. 직구족이라는 말이 생겨나는 한편, 직구 전문 대행 전문 업체도 성행 중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1조7000억 원 상당의 상품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만큼 해외 직구는 이미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죠. 그리고 11월에는 직구족들이 기다리는 최대 쇼핑 찬스인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 직구가 소비자의 불만을 유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하니까요. 오늘 호시탐탐에서 해외 직구 현명하게 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물건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는 직구. 아마 이제는 꽤나 익숙한 단어일 텐데요. 그만큼 해외 직구로 인한 불만이나 문제점들 역시 계속 나오고 있어요. 봉기자, 해외 직구, 어떤 문제가 있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해외 직구가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 불만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일단 해외 직구 피해의 80%가 구매 대행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올해까지 그 피해가 지난해 전체보다 23% 증가된 상태인데요.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배송 지연이나 분실 등 배송 관련 불만이 25%이 가장 많고요. 반품이나 취소 수수료 관련 불만도 증가 추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직접 하기는 어렵고, 놓치기에는 아까운 가격이니 구매 대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와중에 배송이나 반품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군요. 그리고 제품 자체의 결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던데.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네. 이 부분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외국에서 결함 판명이 난 리콜 제품이 국내에 유통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거든요. 그 결함 제품 중에는 외국에서 사망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정된 제품도 있었고요. 결국 그런 사실을 모르고 이용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 내용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이 어떻게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었던 건가요? 또 어떤 제품들인지도 궁금해요.

조규봉 기자▶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해외에서 리콜된 17개 제품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었는데요. 특히 이 중 한 등반 장비는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제품은 결합이 풀어지는 체결 풀림 현상으로 미국에서 리콜된 D모양의 등반용 링이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등반 장비 외에 또 어떤 제품들이 있었나요?

조규봉 기자▶ 국내 유통되는 해외 리콜 제품은 품목별로는 유아용품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요. 레저용품과 식품이 각 3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용품들이나 먹는 식품의 경우, 더 주의하고 조심해야 하는데요. 어떻게 해외에서는 리콜이 된 제품이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유통되고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봉기자, 그럼 현재 어떻게 조치된 상태인가요?

조규봉 기자▶ 현재 제품 회수와 무상 교환 등 시정 조치를 취한 상태입니다. 이 중 국내 공식 수입, 유통업자가 판매하는 등반용 카라비너, 자전거 전조, 후미등, 전기 램프 등은 사업자의 자발적 협조를 통해 무상 수리, 교환과 환급 등이 진행됐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회수와 교환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직구하시는 분들, 주의하셔야 할 것 같아요. 그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조규봉 기자▶ 스스로 미리 확인하는 수밖에 없는데요. 리콜 대상 제품을 구매했거나 사려는 소비자는 소비자 위해 감시 시스템(www.ciss.go.kr)을 통해 해외 리콜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리고 국내에 유통된 리콜 제품 중에 식품도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궁금해졌는데요. 우리가 직구하는 품목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제품이 바로 영양제에요. 프로폴리스와 비타민제, 유산균제같은 영양제를 주문해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안전성에 대한 부분도 알아두어야 할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영양제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해외 직구로 조달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었는데요. 그 이유는 국내 쇼핑몰이나 약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제품 선택 폭이 훨씬 넓고 가격도 더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제약 없이 팔리는 제품이더라도 국내에서는 부작용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하는데요. 그건 나라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해외에서는 판매에 제약이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 성분이 있군요. 자세히 좀 알려주세요. 실제로 그런 성분들이 들어있는 건강기능식품들이 있는 거죠?

조규봉 기자▶ 네. 다이어트 효과 및 성기능 개선, 근육 강화 효능이 있다며 판매하는 제품들에게서 식품에 사용이 허가되지 않은 성분이 검출됐는데요. 검출된 성분은 의약품에 들어가는 타다라필, 이카린, 요힘빈, 센노사이트 등 6종으로요. 모두 약리 작용이 강해 복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먹을 경우 부작용 우려가 큰 성분들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직구 할 때 그 기능에만 중심을 두고 구매하지 그 성분까지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는데요. 어떤 성분이 어떤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알아두어야 할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성기능 개선을 돕는다는 보조제 콕스타 포 맨에서 검출된 타다라필은 발기 부전 치료제의 주성분인데요. 심혈관계 질환자가 섭취했을 때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같은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또 다이어트, 성기능 개선, 근육강화 보조제에서 두루 검출된 요힘빈은 동물용 마취 회복제로 사용되는 성분이라서요. 환각이나 빈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해외 직구로 관련 기능 제품을 구매하셨던 분들.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겠네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요. 봉기자, 직구 제품의 경우 따로 관리가 안 되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해외에서 정식 수입 통관 절차를 거쳐 수입하는 영양제나 다이어트 보조제 등 건강기능식품의 경우는요. 식약처가 안전성 검사를 통해 금지 성분이 들었는지 그 여부를 관리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직접 해외 쇼핑몰에서 구매해 정식 수입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간이 통관 형식으로 들여오는 건강기능식품은, 아무래도 유해성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볼 수 있죠.

김민희 아나운서▷ 그럼 이런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현재 식약처에서 정기적으로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한 뒤 성분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식품에 쓸 수 없는 성분이 검출되면, 관세청에 통관 금지를 요청하고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쇼핑몰 접속 차단을 요청하는 방법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죠. 또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 아이허브와는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에서 구입할 수 없는 제품을 사이트에 표시해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모든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아무리 외국에서 제한 없이 팔리는 성분이라도 우리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으니 한국에서는 엄격히 관리해야겠죠.

조규봉 기자▶ 네. 직구족들.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안전성 검사 없이 들여오는 해외 직구 영양제에는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의약품 성분 등 유해 물질이 함유돼 있을 수 있으니까요. 제품을 고르고 구매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관련 내용인 위해식품 정보는 식약처의 식품안전정보포털(https://www.foodsafetykorea.go.kr)의 해외직구 주의 정보방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여러분은 지금 해외직구 현명하게 하는 법을 알아보고 있는 호시탐탐 함께 하고 계십니다. 봉기자, 이제 직구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좀 알려주세요. 해외직구 시, 어떤 부분을 확인하면 피해를 막고 또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을까요?

조규봉 기자▶ 네. 일단 사업자를 확인해야 합니다. 한글로 표시된 사이트라도, 해외 사업자라면 국내 법률 적용이 현실적으로 어렵거든요. 그러니 그 부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죠. 또 쇼핑몰 홈페이지 내 사업자 소개, 주소 및 연락처가 제대로 표시됐는지 확인해야 하고요. 일부 해외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소비자가 단순히 신용카드 번호만 입력해도 결제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 부분도 주의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사이트가 한글로 표시된 경우 별 의심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업자 관련 확인이 꼭 필요하군요. 그리고 또 어떤 점을 기억해야 할까요?

조규봉 기자▶ 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 http://crossborder.kca.go.kr을 통해서요. 미리 국내, 외 사기 의심 쇼핑몰 리스트 및 소비자 피해 예방 가이드라인 등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용하려는 온라인 쇼핑몰에 관한 피해 사례가 없는지 검색해서요.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신생 사이트의 경우 가능한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사업자와 연락이 끊기거나 제품 배송이 지연된 경우, 결제 금액이 잘못된 경우 등에는 신용카드사의 해외 이용 이의 제기 서비스를 이용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직구 시 문제점, 유의할 점에 대해 알아봤고요. 또 해외 직구를 할 때, 이것만 기억해도 유용하다. 라는 팁 좀 주세요.

조규봉 기자▶ 단순히 직구라고 싸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직구를 할 때도 꼼꼼하게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좋은데요. 예를 들면, 전자기기를 살 때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한 상품 검색을 해보는 것이 좋고요. 여기에 브렉시트로 파운드화 환율이 낮아진 후에는 유럽 국가를 포함한 아마존, 이베이 간에 가격 비교 사이트인 curiua.com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스내피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를 모아서 결제, 배송 대행지 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들도 나오고 있으니까요. 직구할 때 유용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저도 알아두어야겠어요. 그리고 이제 미국의 블랙 프라이 데이가 돌아오고 있는데요. 할인 폭과 기간은 어떻게 되는지 그 내용도 정보 좀 주세요.

조규봉 기자▶ 블랙 프라이 데이는 매년 11월 넷째 주 금요일을 기점으로 미국에서 진행되는 연중 최대 세일 기간이죠. 그 할인 폭은 쇼핑몰마다, 그리고 품목마다 차이가 있지만요. 그래도 최대 90% 넘게까지 세일을 진행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유명한 미국 쇼핑 브랜드들도 최소 50~60% 이상의 세일을 진행하고 있고요. 그리고 블랙 프라이 데이가 지나면 바로 그 다음 주 월요일에는 온라인 위주로 진행되는 사이버먼데이라는 또 다른 세일기간이 시작되는데요. 이후 크리스마스 세일 그리고 새해로 바로 이어지는 신년 세일 등 연말을 지나 연 초까지 큰 세일 시즌은 계속 이어지니까요. 단순 직구족에서 합리적 소비, 가치 소비로 대표되는 스마트 쇼퍼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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