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여 동안 인증서 발급 8건 불과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예산낭비
[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국내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구에 설립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원장 정경원)이 예산낭비와 운영 미흡으로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의락(대구 북을)의원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6년간 지능형로봇품질인증(현 KS인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 인증 건수는 27건에 실제 발급 건수는 고작 8건에 불과했다.
인증 신청 건수는 가장 많았던 2013년 12건 이후 계속 줄어 10월 현재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전국 로봇산업 기업은 500여 개에 달하지만 인증신청 기업 수는 지금까지 27개로 2회 이상 신청한 기업을 고려하면 2010년 진흥원 설립 이후, 인증에 참여한 기업 수는 16개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12~2015년까지 진흥원의 인증 수수료 수입은 1680만 원에 불과했다.
인력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제 직원이 60명 수준(현재 61명)이지만 지난해만 퇴사자가 12명, 올해 6명에 이르는 등 설립 이후 모두 24명이 퇴사를 했다.
잦은 이직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인증 신청에서 발급까지 소요기간이 평균 6개월이나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주력사업인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도 예산낭비만 초래하고 있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파주을)의 자료에 따르면 진흥원은 2011년부터 최근 6년간 중소 로봇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107건의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에 총 64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은 국내외 로봇시장에서 사업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로봇제품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지만 매출이 전혀 없는 14개에 127억 원이 지원됐다. 결과적으로 예산이 낭비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소방 로봇 32억, 조류퇴치 로봇 20억, 초견 로봇 19억 등 현실과 동떨어진 사업 진행으로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