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지난 13일 경북 포항에서 건설사 간부 2명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이들이 남긴 유서에서 회사 비리 의혹을 제기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5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들 건설업체 간부인 A씨(48)와 B씨(48)는 13일 오전 8시께 포항시 북구 죽장면 야산에서 목을 숨진 채 발견됐으며 현장에서선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회사 대표 등이 자신들에게 금전적 손해를 보상하라며 압박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회사 대표와 전무 등의 비리 의혹도 적혀 있었다.
회사 대표가 경북의 한 스포츠사업 민간시행업체 사장에게 공사 수주를 대가로 현금으로 뇌물을 줬고 전무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2억 원의 비자금을 만들어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또 회사 대표가 영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에게 법인 자금으로 매달 1500만 원씩 불급 송금한 사실과 법인 자금으로 미술품과 나무를 사재기하고 골프를 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사립학교 건설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전직 공무원에게 편의를 제공한 정황도 언급했다.
강신욱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유서에 쓰인 비리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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