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노상우 기자] 국•영•수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던 시대가 오래 전에 저물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은 수능 중심에 머물러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선에서는 논술, 토론에 정통한 전문 교사들이 턱 없이 부족한 데다 대부분의 학교 수업 역시 정형화 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중•고교생이 폭 넓은 지식을 쌓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카툰인문학 시리즈』를 통해 인문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 바 있는 전왕 변호사가 학생들의 이 같은 고충을 덜어주고자 『논술 필수문장, 핵심용어 1,2권』을 출간했다. 학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맞는 논술, 토론 교육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는 전 변호사는 “수능, 내신 준비에 치인 중•고교생들이 보다 많은 사상가들을 만나고 철학을 사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전 변호사는 사안의 쟁점을 파악하고 설득력 있는 논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여 승소판결을 받아내는 본인의 직업적인 장점을 살려 새로운 시각으로 논술과 토론 학습법에 접근했다. 논술 필독서로 알려져 있는 수 많은 책들을 일일이 탐독하고 논술 기출문제를 직접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두 권의 저서로 정리했다.
책은 소크라테스, 칸트, 프로이트, 사르트르, 라캉 등 전통적으로 논술, 토론에 자주 등장하는 사상가들의 주장과 이론부터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사회학자 울리히 벡, ‘자본 수익률의 증가는 세습자본주의를 초래하여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라고 주장한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등 강의나 연설 인용문으로 자주 활용되는 다양한 분야의 필수 문장과 핵심 용어를 일목 요연하게 다루고 있다.
전왕 변호사는 “현재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가 논술, 토론 교육을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지만 정작 사교육에서는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자발적 사유보다는 틀에 박힌 스킬을 위주로 가르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꼬집으며 “중•고등학생에게 논술, 토론은 당장 대입이 달린 문제지만 멀리 내다봤을 때 인성과 교양, 그리고 본인의 삶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논술 필수문장, 핵심용어 1,2권』이 청소년들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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