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최근 정수기에서 이물질이 검출되어 논란이 됐다. 정수기 내부 증발기에 도금되어 있던 니켈이 떨어져 나와 음용수나 얼음을 담아두는 통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니켈은 접촉성 피부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피부 노출뿐만 아니라 섭취에 의해서도 피부염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만성 피로 증후군, 섬유 근육통, 알 수 없는 원인의 신경계 증상 유발 등과 관련이 있으며, 간과 신장에 독성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강병원 국회의원, 코웨이피해자소송모임, 환경독성보건학회, 한국소비자연맹, 환경정의,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이하 조사단)은 니켈이 검출됐던 정수기를 사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피부 질환의 발병 및 악화 여부와 증상의 심각성, 피부 외 건강영향을 조사해, 니켈 섭취량에 따른 건강피해의 심각성을 평가했다.
정수기 사용자 총 88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수행했다. 정수기 사용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5.14%가 정수기 사용 이후 새로운 피부 질환이 발생했거나 악화된 바 있다고 응답했다. 또 45%~75%에서 기존의 여러 피부 질환이 악화됐다.
새롭게 피부 질환이 발생한 비율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성인에 비해 15세 미만 소아에서 더 높았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15세 미만 소아의 피부질환 발생률은 78.5%로 성인의 발생률 62%보다 높아 기존 정부에서의 소아와 성인에서의 피부질환 발생 등 위험은 차이가 없다는 내용과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물과 얼음의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피부 증상도 심해 정수기 사용량과 비례하는 경향을 보여, 니켈의 섭취량과 증상간의 양성반응 관계가 있음이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피부 증상 외에도 복통,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 기침이나 숨이 차는 등의 호흡기계 증상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정수기 사용 후 나타났다고 호소했으나, 적은 조사대상으로 인해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조사단의 설명이다.
조사단은 니켈의 생식 독성, 간과 신장에 미치는 독성은 기존 문헌에서도 확인된 바 있지만 이번 조사에 포함하지 못했으며, 정수기 피해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악성종양의 발병 위험과 생식기계 질환에 대한 조사 역시 미흡했지만 피부 외 건강영향을 결코 간과할 수 없으며,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니켈 정수기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보다 더 정확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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