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경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유출 논란 이후 잠적했던 조인근 전 청와대연설기록비서관이 닷새만인 28일 모습을 나타내 공식입장을 냈다. 이 자리에서 조 전 비서관은 “최순실과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연설문에 누가 손을 댔다거나 하는 점에 대해 전혀 의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본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설문 유출 사실을 전혀 몰랐고,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석에서 ‘연설문을 올리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고 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연설문 초안을) 작성해 대통령께 올리면 대체로 큰 수정이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은 연설문이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PC에 저장돼 있었던 점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입장 발표가 청와대와의 사전교감에 의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교감은 없었고, 불필요한 의혹들이 증폭돼 회사와 가정에 더 이상 피해를 주면 안되겠다는 판단이었다”고 답했다.
지난 7월 이후 청와대를 나온 이유에 대해선 “청와대에 3년 6개월, 대선을 포함해 4년을 근무했다”며 “글을 쓰는 일을 4년 이상 하다보니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건강도 나빠져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조 전 비서관은 “연설문 초안을 작성하면 통상적으로 부속실에 올린다”면서 “누구에게로 넘어갔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조 전 비서관은 연설문이 유출된 시점인 2012년 12월~2014년 3월 당시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초안을 작성했다. 그는 연초 사석에서 ‘연설문을 작성해 올리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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