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초대석] 조승래 의원 "교육의 근본적 전환 위해 공감대 형성 필요"

[국회초대석] 조승래 의원 "교육의 근본적 전환 위해 공감대 형성 필요"

기사승인 2016-10-31 12:02:24

 

[쿠키뉴스=유경표 기자] 이번 국정감사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전 유성구갑)은 첫 국정감사를 맞아 최순실씨 ‘비선실세 의혹’을 밝히는데 최일선에 나서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겼다.

초선 의원인 그는 이번 국감에서 대통령 순방 정상외교 문화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재단의 K스피릿 태권도 시범단이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밝혀내 관련자들이 진땀을 빼게 만드는 등 노련함을 보였다.  또한  미르·K스포츠재단 핵심인물 중 하나인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CF감독에 대한 특혜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지켜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최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사실이 아니길 바랐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제 의혹의 단계를 넘어선 이상 진상규명은 검찰의 의지에 달렸다”며 “국민들 앞에 사실을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상임위로 교육문화체육관광위를 담당하고 있는 조 의원은 교육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지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교육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조 의원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설득해 전국에 ‘방과후 학교’를 확대 시행토록 하는 등 공교육 정상화에 일조했다는 평을 듣는다.

조 의원은 45년간 지역을 지켜온 ‘대전 토박이’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4.13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매일 서울-대전 출퇴근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편한 길’을 마다하고 매일 왕복 4시간씩 지역을 오가는 이유는 엄준한 지역 민심을 언제나 가까이서 들으려는 그만의 원칙과 맞닿아있다.

지난 2002년부터 대전 국민참여 운동본부에서 자원봉사로 정치활동을 시작한 조 의원은 2004년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대전지역 총선 기획실장을 맡았고, 2010년부터 4년간 안희정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다음은 조승래 의원과의 일문일답.


-첫 국정감사를 마친 소감은?

국정감사가 처음인 만큼, 준비 하면서 부담을 많이 느꼈다. 더군다나 상임위가 워낙 영역이 넓고 피감기관만 100여개가 될 정도로 방대해 더욱 그랬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최순실 관련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의혹이 점점 확증됐다. 어쨌든 그 분야에 집중했고 그래서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순실에 대한 문제는 확실히 공론화 된 것 같다.

아쉬운 것은 교문위에서 국민 삶과 밀접한 많은 사안이 있었는데 충분히 쟁점화 되지 못한 것이다. 누리과정 예산 등 방대한 교육적 현안들이 남아있다. 다만 등한시 한 것은 아니다. 서면질의를 통해 관계 부처에 주의도 주고 대안제시도 했다.

 


-의정활동에 있어 중점을 두는 부분은?

상임위로 교육문화체육관광위를 선택한 배경은 청와대 근무를 하면서 교육담당 행정관을 한 경험이 컸다.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방과 후 학교’, ‘평생교육’ 관련 분야다.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평생교육진흥원을 만드는데 일조한 적이 있다. 이것을 10년이 지난 지금 체계를 잘 정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은 10년 전 한 교육정책들이 실제로 잘 작동되고 있는 것인가 하는 부분과 고등교육 관련 내용을 점검하는 것이다.

공교육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논의는 꾸준히 있어 왔지만, 학생들의 자금, 생활안정 부분은 공론화가 덜 돼있다. 급식, 물, 옷 등 생활 안정과 관련한 부분을 부각해 나가려 한다.

아울러 충북 유성지역은 관광특구로 지정돼있다. 그런데 관광인프라가 구축은 미흡하다. 문화 분야 균형발전과 함께 관광자원을 진흥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정치에 입문한 특별한 계기라기 보다는 고등학교 때 공부보다는 책만 봤다. 당연히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벼락치기 공부로 대학을 간 것인데(웃음), 책을 통해 ‘무엇이 되겠다’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가치관을 정립하게 됐다. 학창시절 ‘앞으로의 삶을 공공의 일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운동에 투신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정치에 자연스레 눈뜬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공공의 일을 하겠다는 것. 그 과정에서 맺었던 인연들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다.

정치에 입문을 고민하고 있을 때 아내가 제일 반대를 많이 했었다. 또 1월 하순에 출마 결심을 했을 때 초등학생 딸이 ‘아빠는 왜 욕만 먹는 국회의원을 하려 하냐’며 나무라기도 했다.(웃음) 이 과정에서 아내와 얘기를 많이 헸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이자 정치인이 돼겠다’ 다짐하고 나서야 이해해줬다. 선거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는 일은 아내도 처음 하는 경험이었으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어느 날은 집에 울면서 들어오고 그랬다. 왜 우느냐 물어보니 제 명함을 구기고 찢고 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아내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급변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 앞에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인구적 변화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변하고 있다. 단순히 대입제도를 손보는 정도로는 근본적인 대책 될 수 없다. 학제 개편을 포함해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정부가 누리과정을 통해 유보통합을 추진했는데, 제 생각엔 의무교육 학령인구를 낮춰 유아교육을 초등교육과 통합시키면 어떨까 한다. 그렇게 되면 사회 진출 나이도 덩달아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교육과정 개편과 교원에 대한 양성 연수 시스템도 필요하다. 다만 충분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

사교육의 진화가 정책보다 더 빠르다. 다만 사교육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사교육은 공교육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면서 기본적인 공교육 시스템을 바꿔나가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충분한 합의 과정을 거쳐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역구 주민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해 나가고 있나?
  
유성은 신설 지역구라서 아무래도 기반이 취약하다. 민주당이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우선, 의원으로서 지역 유권자들께 제가 하는 의정활동에 대해 소상히 설명 드리고 스킨십도 늘려 나가고 있다. 출퇴근도 매일 지역에서 한다.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바쁜 일정의 연속이지만 기차 안 한 시간은 온전히 저만의 시간이다. 출퇴근하는 2시간여 동안 안부를 주고받거나 생각을 정리한다던지 하는 시간으로 삼고 있다. ‘시간 낭비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는데, 바쁜 일정 속에서 자신을 정리하는 데에는 유용하다. 어느 정도 사실은 국민들도 그렇고 바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다 자기 시간이 없지 않나. 바쁠수록 자기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앞으로의 의정활동 방향과 포부는?

상임위 차원에서 살펴보면, 방과 후 학교나 평생교육 관련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볼 생각이다. 한편으론 근본적인 교육의 전환이 필요한데, 공론화 작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싶다. 교육부는 대학 구조개혁과 초·중·등교육, 유보통합 등 모두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유아부터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교육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방향, 청사진 제시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공감대가 먼저 만들어지면 시간을 갖고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를 거쳐 사전적인 과제를 해보고 싶다.

<조승래 의원>
-1968년 2월 21일
-충남대학교 평화안보대학원 평화안보학 석사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비서실장
-단국대학교 초빙교수
-충청남도청 정책특별보좌관
-제20대 국회의원 (대전 유성구갑/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 전반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scoop@kukinews.com

유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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