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무대 아래에서 듣는 블랙핑크의 목소리

[쿠키인터뷰] 무대 아래에서 듣는 블랙핑크의 목소리

기사승인 2016-11-02 19:19:32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그룹 블랙핑크의 데뷔는 화려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투애니원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걸그룹이란 사실 자체가 스포트라이트였던 것. 그 효과 덕분이었을까. 이들의 데뷔곡 ‘붐바야’와 ‘휘파람’은 오랜 기간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렀다. 걸그룹 사상 최단 기간 음악방송 1위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블랙핑크는 데뷔 순간부터 큰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 몇 번의 음악방송 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블랙핑크가 두 번째 싱글 ‘스퀘어 투’(SQUARE TWO)를 발매하고 2일 서울 삼청로 문샷 플래그쉽스토어에서 언론과 첫 인터뷰를 가졌다. 무대 아래 블랙핑크는 어떤 모습일까.

인터뷰를 위해 등장한 제니, 지수, 리사, 로제, 4인의 멤버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리더가 없는 그룹인 만큼 한 사람이 중점적으로 답변을 하기 보다는 4명의 멤버가 간단히 의견을 조율하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큰 성과를 낸 데뷔 앨범에 관한 소감은 솔직했다. 지수는 “첫 번째 싱글을 공개 후 성적에 대한 기대를 하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기대보다 더 큰 성과를 얻어서 신기했다. 데뷔 후 방송 노출이 많이 없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우리의 노래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블랙핑크는 데뷔 후 첫 번째 싱글 활동을 하며 정해진 음악방송 외의 무대는 서지 않았다. 이름을 알리기 위해 되도록 많은 무대에 서는 여타의 신인 그룹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 것. 하지만, 이번 활동을 하면서는 보다 많은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진 않았지만, 양현석 대표님께서 직접 ‘앞으로 방송활동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제니)

“아직은 저희가 너무 신인이라서 실수할까봐 회사에서 보호해주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저희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많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지수)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양 대표의 말대로, 블랙핑크는 최근 예능 신고식을 마쳤다. 인터뷰 하루 전인 지난 1일 MBC every1 '주간 아이돌‘ 녹화를 끝낸 것. 블랙핑크는 첫 예능 출연에 관해 “정말 긴장되는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다시 해보고 싶은 경험이기도 하다. 로제는 “기회가 된다면 예능에도 더 도전해보고 싶다. 열심히 할 자신은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간 아이돌’ 녹화는 첫 예능 출연이라서 정말 많이 떨렸지만 최선을 다했어요. 제니는 녹화 중 말할 때마다 입술이 떨릴 정도였어요. 진행자인 정형돈과 데프콘 씨가 옆에서 엄청 격려해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리사)

때로는 YG라는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블랙핑크는YG 선배들의 좋은 점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소속사 선배로 데뷔 전부터 비교 대상이었던 투애니원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제니는 “비교 당하는 자체가 큰 영광이다”라고 답했다.

“YG 선배 아티스트의 무대는 꼭 모니터해요. 저희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니 보고 배우는 거죠. YG의 색을 가장 잘 보여준 것이 투애니원이기 때문에 투애니원 선배님들과 굳이 다르게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 않아요. 저희도 노력해서 YG의 색을 전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점을 최대한 닮고 싶어요.” (지수)

“회사 선배님들이 모든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셨으니, 그에 대한 부담감은 있죠. 뒤처지지 않게 빨리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목표에요.”(로제)

YG의 수장인 양현석 대표의 ‘캡쳐 응원’이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블랙핑크가 방송에 나올 때마다 양 대표가 직접 방송 화면을 캡쳐해 칭찬할 부분과 보완할 부분을 이야기해주는 것. 음악방송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을 때 가장 먼저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 것도 양 대표였다. 멤버들이 생각하는 양현석 대표는 ‘아버지’ 같은 존재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오랜 시간 꿈꾸던 데뷔를 했지만, 아직은 데뷔를 실감하지 못할 때도 많다고 털어놨다. 지수는 “활동이 끝난 후에 연습실과 숙소를 오갔다”며 “연습생 때와 같은 생활 패턴이라서 아직 데뷔했다는 것이 크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랙핑크가 데뷔를 실감하고 가장 즐거운 순간은 역시 팬들과 만날 때다.

“팬분들이 해주시는 피드백이 가장 고마워요. 따뜻한 응원의 코멘트를 보면 위로가 되죠.” (로제)

“데뷔 후에는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스스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나요.” (지수)

블랙핑크는 팀 색깔에 관해 “아직 우리의 색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준비를 하고 있는 블랙핑크가 이번 활동으로 듣고 싶은 평과 궁극적으로 찾고 싶은 색은 어떤 색일까.

“‘불장난’의 경우 안무를 신경 썼기 때문에 퍼포먼스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스테이’(Stay)는 처음 시도하는 어쿠스틱 발라드인 만큼, 블랙핑크가 이런 장르의 노래도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수)

“궁극적으로 언제 어떤 곡을 가지고 나와도 대중이 찾아주는 팀이 되고 싶어요. 어떤 장르를 해도 사람들이 좋아해줄 수 있는 그런 팀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제니)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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