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대웅제약이 최근 메디톡스가 불붙인 일명 '보톡스(보툴리눔 독소) 균주' 출처 논란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대웅제약은 3일 '보툴리눔 톡신 관련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사실관계 자료'를 통해 "메디톡스 측의 주장은 과거부터 수차례 있었던 주장으로서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라며 "과학적 근거가 없는 무리한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균주 출처를 경기도 용인시의 한 토양에서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메디톡스 측은 "균주 기원이 다른데도 자사와 대웅제약의 1만2912개 유전체 염기서열이 100% 동일한 것에 의구심이 든다. 이러한 사항으로 볼 때 대웅의 균주 기원해당 균주 발견자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메디톡스의 균주야 말로 국내에 허가 없이 밀반입한 것으로 남의 것을 몰래 가져온 장물에 소유권의 원천이 있을리 없다"며 "메디톡스가 출처에 대한 아무 근거자료도 없이 어떻게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는지 의문이며, 지금이라도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툴리눔 균은 토양미생물로 자연상태에서 얼마든지 발견이 가능하며, 관련 논문들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사실임에도 마치 토양에서 발견하는 것이 복권 당첨과 같다는, 사실이 아닌 자극적 언어를 사용해 언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 대웅제약의 입장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산 톡신 의약품의 싸구려 이미지를 만든 당사자가 메디톡스"라며 "자사의 나보타가 후발주자로 발매됐음에도 현재 60개국 이상에서 1조원 이상 규모의 계약을 달성한 제품이다. 의도가 불순한 균주 논란으로 국산 톡신 전체에 싸구려 이미지를 입히고 국가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라고 주장했다.
메디톡스가 국내시장에 진출할 당시 보톡스는 수십만원에 달하는 시장가격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메디톡스에서 품질 경쟁이 아닌 저가 전략으로 승부하면서 국산 보톡스가 순식간에 수만원짜리 저가 상품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국가기관도 요구하지 않는 기업 비밀정보를 일개 기업이 공개를 요구하면서 공개토론회를 하자고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서로에게 상대적으로 아무 이득이 없는 소모적인 이런 주장을 왜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400조원에 달하는 보톡스 거대시장인 미국에서 임상을 끝내고 FDA신청을 해 놓는 등 수출을 앞두고 있는 대웅입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경쟁사의 미국진출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디톡스가 균주를 자연상태인 토양이나 상한 통조림에서 발견하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는 주장하는데, 우리는 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newsro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