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들었어?] 엑소 첫 번째 유닛 첸백시·연간 프로젝트 마무리 빅스·강렬한 음악으로 돌아온 비투비

[어떻게 들었어?] 엑소 첫 번째 유닛 첸백시·연간 프로젝트 마무리 빅스·강렬한 음악으로 돌아온 비투비

기사승인 2016-11-11 13:57:50

[김땅콩의 어떻게 들었어] 하루에도 몇십장의 앨범이 쏟아진다. 대한민국 가요계는 바야흐로 앨범 범람 시대. 그중 화제가 되는 앨범을 듣고 리뷰해 본다. 11월 둘째 주 주인공은 엑소의 첫 번째 유닛 엑소 첸백시·연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빅스·오랜만에 강렬한 음악으로 돌아온 비투비다.

엑소 첸백시 ‘헤이 마마!’(Hey Mama!) 2016.10.31. 발매 : 유닛명 때문일까. 소속사 선배 소녀시대 유닛인 태티서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태티서에 비해서는 가벼운 팀 색을 가지고 있다. 마냥 즐겁고 신나는 느낌의 첫 번째 트랙 ‘더 원’(The One)은 이 유닛과 앨범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기도 하다.

레트로 사운드를 살린 타이틀곡 ‘헤이 마마!’(Hey Mama!)는 이 유닛의 강점인 가창력과 끼를 전부 보여줄 수 있는 적절한 곡이다. 수록곡도 고르게 좋다. 앨범 끝까지 유지되는 기운도 좋은 편. 이 앨범을 통해 본 첸백시는 잘 한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은근히 드러낼 줄 아는 유닛이다.

빅스 ‘크라토스’(Kratos) 2016.10.31. 발매 : ‘크라토스’는 신을 모티브로 한 1년 연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앨범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서사는 역순으로 거슬러왔기 때문에 이 마지막 앨범은 첫 번째 이야기가 된다. 연초에 공개됐던 콘셉트 트레일러가 강렬했던 것에 비해 전체적으로는 힘이 빠진 느낌이 드는 점은 조금 아쉽다.

전작 ‘판타지’가 지나치게 웅장했던 것에 비해 이번 앨범 타이틀곡 ‘더 클로저’(The Closer)는 많이 정리가 된 곡이다. 음악적으로 최소한만 남겨둔 ‘더 클로저’의 1절 부분을 들으면 빅스 특유의 폭발적인 후렴이 언제 나올지 긴장하게 된다. 전작들에 비해 후렴이 약한 편이지만, 후렴구의 시작 멜로디가 힘 있어서 편곡적으로 엄청난 고조가 없어도 노래는 단단하다. 이는 빅스 두 메인 보컬이 가진 목소리의 힘이기도 하다.

멤버 라비와 레오의 자작곡도 앨범의 적절한 위치에 수록됐다. 두 곡이 앨범의 전체적 흐름을 좌우하진 않지만, 적어도 면피를 위해 수록된 노래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감정선이 비슷한 두 곡을 마지막에 배치한 트랙리스트의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1년 콘셉트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 ‘굿 나이트 & 굿 모닝’(Good Night & Good Morning)과 ‘로맨스는 끝났다’로 이어지는 것은 앞서 질투하고 싸웠어도 결국 사랑에 실패하는 빅스의 서사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 아닐까.

비투비 ‘뉴 맨’(NEW MEN) 2016.11.07. 발매 : 비투비가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노래는 힐링송 느낌이 강한 ‘집으로 가는 길’이다. 앞으로도 그런 노래를 부르지 않을까 짐작했는데, 이번 앨범은 인트로부터 매우 강렬하다. 비투비는 초반부터 이처럼 강렬한 음악을 꾸준히 해왔던 만큼, 변신이라기보다는 본래의 색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타이틀 곡 ‘기도’(I'll be a Your Man)는 힐링송 이전 타이틀과 비교해 봐도 강렬한 곡이다. 오랜만에 발매하는 앨범이고 이 팀의 기점이 될 수 있는 앨범이기에 기합이 세게 들어갔다. 템포가 느린 곡에서도 단단함이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수록곡이 전체적으로 좋고 몇 개의 트랙에서 브라스를 잘 활용한 것이 귀에 들어온다. 모든 곡에서 랩이 치고 빠지는 구간이 너무나 적절하고, 그 때 나오는 랩 또한 훌륭하다.

노래도 잘하고 랩도 잘하는 비투비. 멤버 하나하나 살펴보면 부족한 것이 없는데, 그에 비해 그간 빛을 못 봤다는 느낌이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조금 더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 김땅콩의 어떻게 들었어? : 다수의 기획사, 공연 A&R팀을 거쳐 작곡을 업으로 삼고 있는 김땅콩(예명·32)이 가요계 최신 앨범을 리뷰합니다. (정리·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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