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양병하 기자] 김삼화(54·사진)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나눈 인터뷰에서 “이번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치시스템과 국가권력시스템을 개혁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인 만큼 정치권이 앞장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나라가 어지러운데.
▷이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고 말을 하고 있다. 어쨌든 최순실이라는 사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이다. 정말 날이면 날마다 양파껍질과 같이 끝임 없이 국정농단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울 정도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미 대통령은 자격을 잃었다. 앞으로 1년 4개월 정도의 임기를 대통령이 과연 제대로 대통령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민들의 분노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는 게 우리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8일 박 대통령이 정세균 의장을 찾았는데.
▷이왕 국회를 방문할 생각이었으면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찾는 것보다는 사전에 여러 의제에 대해 논의하고 야당과도 충분한 협의과정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비서라인을 통해서라도 국회와 사전 교감을 충분히 갖고 방문하는 게 바람직했을 것 같다. 불쑥 찾아와 의장에게 대통령의 이야기만 전달하고 가는 모습은 불통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안타까운 모습이다. 이럴 때일수록 소통의 모습을 보였으면 조금이라도 나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달 첫 국감을 치렀는데 소감은.
▷국회 입성 후 치른 첫 국감인데 아쉽기도 하고 준비할 것이 많아서 무척 바빴다. 야당이라서 그런지 정부에서 자료협조에 너무 비협조적이었다. 국감 첫 주에는 새누리당이 빠져 야당끼리만 진행하다보니 필요한 질의를 많이 할 수 있었다. 이번 국감을 통해 얻은 보람은 정부에 지적했던 부분을 정부가 수용하고 변하는 모습을 봤던 것이다. 925억원 규모의 에너지자립화 시범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이를 받아들여 민관공동검증단을 구성해 재평가를 받겠다고 밝힌 점은 큰 성과다. 이 외에도 송전탑 지중화 문제, 기상청 오보 핵심원인 분석에 대한 후속조치, 해저지진계 방안 모색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해 실질적인 진전을 보였다는 점에 큰 보람을 느낀다. 물론 노동관련 현안들에 대한 질의를 통해 문제점을 찾고, 정책을 제시하는 것도 보람이 있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2014년 안철수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에 몸담고 있을 때 인연이 됐다. 정치에 뛰어든다는 게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한 달이 넘는 장고 끝에 결심을 했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4개월간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안 대표와 정치적 교류를 이어갔고,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가족의 반대는 없었나.
▷정치를 한다고 하면 가족들의 반대가 많다고들 했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4년 당시 반대가 심했는데 결국 여러 상황에 의해 정치권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미 정치를 시작했으니 앞으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지금은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고 있다.
-비례대표로서 당에서 임무는.
▷여성변호사로 28년간 활동했으니 무엇보다 여성관련 정책 수립에 기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현재 환노위 간사를 맡고 있으니 환경과 노동관련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당에 기여할 생각이다. 당에서 제5정책위원장을 맡고 있어 여성가족, 환경노동 이외에 보건복지분야도 관여하고 있다.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춰 일 잘하는 국회의원으로 평가받고 싶다.
-평소 당내 의원들과의 소통은.
▷국민당의 의원이 모두 38명인데, 매주 수요오찬을 진행하고 있다. 부담 없이 시간이 허락되면 참석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여성의원들과도 매달 1차례, 비례대표 의원들과도 매달 정기적으로 모임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어려운 시기다.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이다. 그동안 우리 민족은 여러 차례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했다. 이번에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국민들이 힘을 모아 우리나라 정치시스템과 국가권력시스템을 개혁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여러 차례 국가적 위기의 상황에서 국민들이 항상 옳은 선택을 해왔고, 이번에도 옳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 선택에 대해서 잘 실행하는 것이 정치권의 역할이라고 본다. 대내외적 정치상황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인 만큼 정치권이 앞장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역할을 해야겠다.
<김삼화 의원>
-1962년 8월 1일
-대전여고 졸업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졸업
-서울시립대 도시행정대학원 세무관리학 석사
-제27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17기)
-소민합동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장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現 제20대 국회의원(국민의당, 비례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국민의당 제5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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