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중국 외교부가 37년만에 이뤄진 미국 차기 대통령과 대만 정상 간 전화통화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이 어떤 간섭을 받거나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간 전화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자 “대만 측이 일으킨 ‘장난질’로 국제사회에 이미 형성돼 있는 ‘하나의 중국’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 정부가 수십 년간 견지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도 바뀌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측의 전화통화를 대만이 주도한 도발로 간주하며 트럼프 정부의 대(對) 중국 정책 급변 가능성을 애써 외면하는 태도를 보인 셈이다.
왕 부장은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중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이런 정치적 기초가 어떤 간섭을 받거나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2016년 국제형세와 중국외교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대해 대만 정부는 “양호한 미국‧대만 관계와 양안관계 구축은 대만에 모두 중요하며 역내 평화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전했다.
황중옌(黃重諺)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양호한 양안관계, 미국‧대만관계는 모두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목표로 두 관계의 병행은 서로 모순되지도, 충돌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트럼프‧차이잉원 대화가 미국산 무기 구매의 대가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런 시각은 미국·대만 관계의 의미를 협소하게 보는 것”이라며 “대만의 대외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만큼 일치된 태도로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이번 전화통화의 과정을 설명하며 양측이 전화통화 전에 협의를 통해 시간과 일정을 조율한 끝에 차이 총통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거는 형태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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