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두통의 원인, 혹시 턱관절 때문?

알 수 없는 두통의 원인, 혹시 턱관절 때문?

기사승인 2016-12-07 10:28:46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직장인 서모(26)씨는 최근 잦은 두통으로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면 그때 뿐, 다시 머리가 지끈거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일쑤였다. 두통의 원인을 찾아보고자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은 서 씨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턱관절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두통은 많은 사람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지만 그 원인 또한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게 되면 오래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여러 병원을 거치며 CT, MRI 등 필요한 검사를 다 해봤음에도 불구하고 두통의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턱관절 장애와 연관된 두통일 가능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두통의 정확한 원인 파악이 우선

두통은 일반적으로 특발성, 원발성, 기능성의 두통과 증후성, 기질성의 이차성 두통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현대인의 두통은 정확한 원인을 찾기가 어렵고 만성적, 재발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복합성의 특징을 보여 치료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또한 두통은 흔히 발생하는 질병인 만큼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으며, 아스피린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그치기도 한다. 그러나 진통제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뿐 재발을 막기 어렵고, 약에 대한 내성이 쌓여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동국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과장은 “신경과,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여러 검사를 받고 나서 ‘이 통증은 저희 과 문제는 아닌 것 같으니 구강내과로 가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이 제법 많다”며, “턱관절 장애로 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잘 진단되어야 만성 통증으로 발전하기 전에 빨리 호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턱에서 소리나고 뻐근하면 턱관절 장애 의심

턱관절 장애의 초기 증상은 턱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음식을 씹을 때 금방 턱이 뻐근해지고 아픈 증상이다. 통증이 더욱 심해질 경우에는 입이 잘 안 벌어지는 개구장애, 턱이 자주 빠지는 습관성 탈구, 턱관절 뼈의 변형이 일어나는 퇴행성 관절 장애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이갈이나 이 악물기가 있는 환자에서는 치아가 얼얼하거나 시린 느낌도 동반되는데, 과도한 하중을 반복적으로 받게 되는 경우 턱관절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두통이 자주 발생하는 환자에서 턱의 뻐근한 불편감이나 통증, 소리 등이 동반돼 나타난다면 턱관절 장애와의 관련성을 생각해야 한다.

저작근은 음식을 씹거나 입을 다물기 위해 작용하는 근육으로, 양쪽 관자놀이 부위에 이러한 저작근 중의 하나인 측두근이라는 근육이 있는데, 측두근이 과도하게 사용될 경우 통증이 발생하며 두통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근육 기원성 통증으로도 매우 심한 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어지럽거나 메스꺼움을 느끼기도 한다.

◇습관 개선 및 정확한 진단과 치료 중요

턱관절 장애 치료는 진단 결과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일반적으로는 약물을 사용하여 통증을 조절하고,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치아에 탈착 가능한 장치를 적용하여 치료를 하게 되며, 주사치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평소 턱을 오래 괴고 있거나, 긴장할 때 이를 악무는 습관 등 턱관절에 안 좋은 힘이 전달될 수 있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는 이을 교정하는 습관 개선이 동반돼야 악화나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자세나 습관에 따라서 편측으로 틀어진 자세를 취할 경우 해당 방향의 목, 어깨, 허리 등의 통증이 턱의 통증과 동반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턱관절 장애가 다른 관절에도 영향을 미치고 전신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은 아직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학술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김동국 과장은 “탄성이 있는 장치를 장착할 경우 근활성이 증가할 수 있고 교합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견고한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며, “교합 변화가 일어나거나 심한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에는 치아교정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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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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