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초‧중‧고 학생 연령대에서 독감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 적용혜택을 10-18세까지 확대하고 조기 방학을 검토할 계획이다.
20일 질병관리본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계절 인플루엔자의 발생현황 및 예방대책, AI 인체감염 조치사항 및 행동수칙’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국내 계절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는 외래환자 1000명 기준으로 49주 13.3명으로 유행기준(8.9명)을 초과한 후, 50주 34.8명, 51주 61.4명(잠정치)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초‧중‧고 학생 연령(7~18세)에서 49주 40.5명, 50주 107.7명, 51주 152.2명(잠정치)으로 급증하고 있어 학교 내에서의 유행 확산 차단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질본은 “교육부와 협력해 학교 보건교육 강화,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등교 중지 등 학교 내 감염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필요시 조기방학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건복지부는 학생들에서 환자가 집중 발생하고 있어, 유행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10-18세 소아청소년에게 항바이러스제 보험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질본은 지금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H3N2)형으로 적기 치료시 폐렴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에 신속히 방문해 진료를 받기를 당부했다.
특히 임신부, 만성질환자, 의료인 등 인플루엔자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는 인플루엔자가 유행 중이라도 예방접종을 받고, 학생의 경우 현재 학교를 중심으로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 어린이집, 지역 아동센터, 장애인, 노인 요양시설 등의 이용자 및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감염예방을 위해 30초 이상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철저히 해줄 것을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6년 사이 독감 경보를 내린 건 방학 중이었는데, 이번엔 학기 중에 발생했다. 학생들이 집단생활을 하면서 생긴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독감 유행이 높은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조치가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 본부장은 “현 시스템이 기준치를 넘으면 경보를 내리게 돼 있는데, 학생수에서 이렇게 높게 올라간 게 처음이라 다음부턴 연령대별로 맞는 경보체제를 내릴 계획”이라며, “노인층에서 심한지 학생층에서 심한지 등을 알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좀 더 정밀하게 예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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