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도 ‘부진’…박스권 돌파 언제쯤

코스피 올해도 ‘부진’…박스권 돌파 언제쯤

기사승인 2016-12-27 09:49:54
[쿠키뉴스=홍석경] 미국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 예상대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올 한해 주식시장을 괴롭혔던 굵직한 이벤트가 해소됐다.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금리 악재를 시장에 선반영한 모양새지만 내년 금리인상 횟수가 당초 2회에서 3회로 확대돼 부담은 더 커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지수는 204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일단 FOMC 금리인상 이벤트 리스크 해소에 안도감이 감도는 모습이다.  

연말 코스피 지수는 최근 2년간 모두 20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연말 미국의 첫 금리인상 결정 이후 3개월 간 6조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연중 최저점은 지난 2월12일 1817.97이다. 하반기 증시가 되살아났지만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영향으로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연말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연말보다 2% 이상 상승한 2000선 위에서 마감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미국 금리인상이 내년 6월께로 예측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연말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인 2050∼2060선에 안착하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금리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 걸리지만 시장에서 예상하는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6월로 신흥시장 중 안전지대라고 볼 수 있는 한국은 당분간 긍정적인 기류가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현금 배당에 대한 서프라이즈를 고려하면 수급이 배당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결집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시가 불확실성에 뒤덮여 있지만 올해에 비해 내년 증시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가 많아졌다. 5년간 이어져온 ‘박스권’을 뚫고 강세장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며 작년에 비해 눈높이가 높아진 모습이다. 주요 증권사 13곳의 내년 코스피 지수 평균 예상 범위는 1900∼2273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전망치 평균 1861∼2227에 비해 상단과 하단 모두 약 40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과 주요국 재정확대 정책, 그리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 기대에 힘입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멈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요국들이 통화정책만으로는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내는데 한계에 봉착하면서 내년부터는 점차 재정 정책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이 102조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11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N자 패턴의 강세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현재 국내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의 혼란을 비롯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유로지역의 정치적 불안,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 등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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