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대형IB 미래에셋·통합KB증권 등 ‘5파전’

새해 초대형IB 미래에셋·통합KB증권 등 ‘5파전’

기사승인 2016-12-27 09:58:34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최근 삼성증권이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확충하면서 올해 증권사 대형화 이슈가 막을 내렸다. 새해부터 본격화할 초대형 IB 시장은 통합KB증권을 포함해 5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20일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3544억원(보통주 1286만4835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9일 2900억원 규모의 자사주(835만9040주)를 삼성생명에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자기자본을 3800억원으로 늘렸다. 이어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을 약 4조1500억원으로 확충하게 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증권사의 자기자본을 3조원, 4조원, 8조원 이상으로 구분해 차별화된 혜택을 주는 ‘초대형 IB 육성안’을 발표한 바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는 어음 발행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기업에 대출해 줄 수 있는 등 업무 영역이 대폭 확대된다. 기업을 상대로 한 외국환 업무도 가능해진다.

이에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몸집불리기 경쟁이 올해 증권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올 연말 미래에셋증권과의 통합 작업 완료 후 출범하게 되는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6조70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다. 

현재 자기자본 1위인 NH투자증권(4조5900억원)은 내년에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덩치 순위가 2위로 한 단계 밀린다. 내년 1월1일 정식 출범하는 통합 KB증권도 합병사의 자기자본을 단순 합산하면 3조9883억원으로 4조원에 조금 못 미치지만, 연내 추가 증자를 실시 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2조6920억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 자기자본을 4조200억원까지 늘렸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대형화로 시장지위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이로 인한 이익창출능력에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주식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에는 대형화에도 불구하고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국내 증권사와 글로벌 증권사 간 자본이나 영업 네트워크, 리스크관리능력 등의 차이가 크다는 평가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초대형 IB 육성 방안에 따른 대형화는 고위험투자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신용도 상 부정적 요인이 있다”며 “자기자본의 적극적 활용을 위해 IB 사업부문을 확대할 경우에도 이익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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