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독감 환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 봄에 B형 독감 유행 가능성이 높아 예방 접종,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표본 감시 결과,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의 증세를 보이는 독감 의심 환자가 작년 53주차(12월 25∼31일)에 외래환자 1000명 당 64.2명(잠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독감 의심 환자는 지난해 50주차에 34.8명, 51주차에 61.8명으로 급증한 뒤 52주차에 86.2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보다 숫자는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게 보건당국의 분석이다.
올 겨울에 검출된 독감 바이러스는 A(H3N2)형이다. 주로 38도 이상의 고열, 두통, 인후통, 근육통 등이 갑자기 발생하며, 전신 쇠약감, 오심, 설사 등의 전신증상도 나타나는 게 주요한 특징이다.
독감은 특별히 기저 질환이 없고, 건강한 경우 대증치료로 호전이 되지만 노인환자나 면역저하자, 만성 심·폐질환, 당뇨, 신질환 환자 등에서 발생할 시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합병증으로 바이러스 폐렴으로 발전하거나 2차적인 세균성 폐렴이 병발하기도 하며,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부전 등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보건당국은 평년 대비 1개월 이상 빠른 지난 8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보건당국이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면 65세 이상 어르신,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생후 2주부터 9세 이하의 영유아 및 어린이,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 독감 증상으로 진료를 받을 경우 타미플루, 한미플루 등의 항바이러스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특히 올해는 소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광범위해 12월 21일부터 10세 이상 18세 이하 환자에게 추가로 2016~2017절기 인플루엔자 주의보 발령 해제일까지 한시적으로 급여하기로 보건당국이 결정 고시했다. 이에 따라 독감 환자는 약값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독감환자 급증으로 인해 일부 병원, 보건소 등에서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인플루엔자는 감기와 달리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전문의들은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원 대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독감은 현재 병·의원에서 놓아주는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종류이기 때문에 아직 접종을 하지 않은 노인, 어린아이, 만성질환자 등은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올 봄에는 B형 독감 유행 가능성이 높다. 보건당국은 고위험군은 A형, B형 모두 예방이 가능한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현재 유행하는 A형 두 종뿐 아니라 B형인 야마가타계통·빅토리아계통 바이러스까지 예방 가능한 GSK, SK케미칼이 제조한 '4가 백신'이 출시됐다. 올 봄 유행할 바이러스에 대비해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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