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간(肝)’ 건강, 조기검진·금주부터 시작합시다

2017년 ‘간(肝)’ 건강, 조기검진·금주부터 시작합시다

기사승인 2017-01-05 00:42:42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간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여전히 많다. 지난해 쿠키뉴스는 대한간학회와 공동으로 ‘간질환 바로알기’ 시리즈를 준비해왔다. 다음카카오에서 진행하는 ‘스토리펀딩’에 ‘오늘 당신의 건강은 안녕하신가요?’라는 주제로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을 10회 기획시리즈를 통해 선보였다. 간과 관련된 취재를 통해, 많은 국민들에게 ‘간질환’과 관련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주력해 왔다. 

2017년에는 간질환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조기치료를 통해 모든 간염 환자들이 웃을 수 있는 한해가 되길 희망한다. 

우리 몸속에 있는 오장육부 가운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기가 바로 제2의 심장이라 불리우는 ‘간’이다. 간은 상당한 손상이 있기 전까지도 질환이 발병한 것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보니까 간의 70% 이상이 망가질 때까지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리운다. 환자가 간경화나 간암 증세를 자각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간경변이나 간암의 위험인자인 바이러스성 간염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히 받으며 관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간암 사망률이 1위인 국가다. 사회적으로 활동이 왕성한 40∼50대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가 간암이라는 조사도 나왔다.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음주가 간암의 주요한 원인으로 밝혀져 있다. 중년 남성들이 간암으로 많이 사망하면 한 가정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도 크다. 무엇보다 간염 보균자나 간경화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조기에 진단을 하고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3대 간 질환은 간염, 간경화, 간암이다. 그런데 간경화와 간암으로 가는 위험인자가 바로 ‘간염’이다. 간염부터 잘 관리하고 다스려야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 중에는 B형과 C형 외에 다른 바이러스 유형이 있다. 바로 A, D, E 간염이다. 가장 큰 문제는 B형과 C형 간염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화가 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B형 간염의 경우는 백신을 맞기만 해도 예방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예방 백신이 없어 수직 감염을 통해 B형 간염을 보유하게 된 사람들이 많았다. 김영돈 강릉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주로 40∼50대 연령층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들이 많다. 이들 연령층의 윗세대에서는 B형 간염 보균자로 살아가다가 관리가 안돼, 간경화나 간암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예방 접종이 없었던 세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 개발 이후에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1983년 B형간염 백신이 등장, 국내에 도입되며 감염률이 대폭 낮아졌다. 1995년 영유아 대상 국가 정기 예방 접종 사업, 2002년 신생아 대상 국가 주산기 감염 예방 사업이 실시돼 감염률은 더욱 급격히 떨어져, 2006년 4∼6세 아동의 B형 간염 항원 양성률은 0.2%에 불과하며, 2012년 기준 국내 B형 간염 유병율은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하다. 

문제는 C형 간염의 경우에는 ‘예방 백신’이 없다는 점이다. 다만 C형 간염이 발병하면 99% 완치율에 도달할 수 있는 약물들이 등장해, C형 간염 정복의 시대에 왔다. 오는 2025년이면 C형 간염이 ‘종말 시대’에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조기 검진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교수는 “C형간염이 악화돼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면 치료가 어려워 사회적 비용증가를 유발한다. C형간염 조기 발견을 위해 정부가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암 환자의 85% 이상은 B형이나 C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바이러스 감염이 없던 환자는 과도한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간경변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조기검진, 과도한 음주는 삼가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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