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다니는 응급실’ 닥터헬기, 4000명 이송 돌파

‘날아다니는 응급실’ 닥터헬기, 4000명 이송 돌파

기사승인 2017-01-17 14:45:38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지난 13일 ‘응급의료 전용헬기(Air Ambulance)’(이하 닥터헬기)로 이송한 환자수가 4000명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닥터헬기는 거점병원에 배치돼 요청 후 5~10분 내에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이 탑승‧출동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해 응급환자 치료 및 이송 전용으로 사용하는 헬기를 말한다.

중증응급환자는 신속한 응급처치와 역량 있는 의료기관으로의 이송이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수도권 및 대도시에 응급의료자원이 집중되어 있어, 대형 의료기관으로의 이송이 어려운 도서 및 산간지역은 골든타임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인근 응급의료기관까지의 평균 소요시간을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10분 이내지만, 유인도서 지역 190.5분, 산간 읍지역 34.2분, 산간 면지역 47.4분으로 차이가 크다.

이에 복지부는 취약지역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치료제공을 위해 2011년 이후 6개 지역을 닥터헬기 운영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현재 인천 가천대길병원, 전남 목포한국병원,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경북 안동병원, 충남 단국대병원, 전북 원광대병원에서 닥터헬기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닥터헬기는 응급의료기관이 없는 취약지역 및 산악‧도서지역의 응급환자 이송을 신속하게 하여, 응급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크게 활약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닥터헬기를 통해 이송된 환자들은 3대 중중응급환자(심장질환, 뇌질환, 중증외상) 비율이 57%였으며, 그 외 증상에는 호흡곤란, 쇼크, 화상, 소화기출혈, 심한복통, 의식저하 등의 질환으로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지 않을 경우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은 응급 환자들로 나타났다.

닥터헬기 도입 이후 병원까지의 이송시간이 평균 125분 단축됐으며(148분→23분), ‘13년 닥터헬기가 도입된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의 경우 구급차 등 다른 이송수단과 비교할 때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이 2배 가까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월1일부터 전남지역 운항헬기를 소형헬기(EC-135)에서 중형헬기(AW-169)로 교체해 목포한국병원에서 145km 떨어진 가거도를 포함해 전남지역 279개 모든 섬 지역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부는 “앞으로도 닥터헬기 운영지역을 현재 6개소에서 11개소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며, 지자체와 협조하여 배치병원뿐만 아니라 국민안전처, 해경 등 구급헬기 운영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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