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KB, 점점 떨어지는 수익성…새해 ROE 방어 총력전

미래에셋·KB, 점점 떨어지는 수익성…새해 ROE 방어 총력전

기사승인 2017-01-23 19:08:21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새해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등 대형 합병법인이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을 두고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거래대금 하락이 이어지면서 수탁수수료가 크게 감소해 전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선 미래에셋대우의 지난 한 해 ROE는 3.60%로 전년도 6.99%의 절반수준에 머물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ROE도 직전분기 1.18%보다 더 떨어진 0.43%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합병 전 현대증권과 KB증권의 ROE는 각각 1.3%, 8.3%지만 합병 이후 부채증가로 인한 ROE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초대형 증권사의 ROE하락은 시장 거래대금 하락과 합병에 따른 부채 증가로 풀이된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8조원대로 전년도 10조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로 인한 수탁수수료 감소는 증권업계 영업마진 부진으로 이어졌고,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따른 파생상품 손실도 수익부진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증가도 증권사 수익 상승에 악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26곳의 지난 4분기 채권평가손실은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채권보유비중이 높은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이 같은 환경이 견디기 힘든 악조건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대형 합병 법인이 ROE방어를 하기 위해선 자기자본을 활용한  수익 제고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이른다. 기존처럼 수탁수수료에 의존한 영업방식이 결국 시장악화에 따라 증권사 수익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도 올해 사업전략으로 ROE개선과  수탁수수료 의존도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략을 내비쳤다.

최근 사업 계획을 공식 발표한 KB증권이 내부적으로 설정한 ROE는 8.5%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대증권의 ROE가 1.3%, KB투자증권의 ROE는 8.3%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적극적인 ROE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때 KB증권이 ROE 목표 달성 방법으로 제시한 것은 기존 강점이었던 WM(자산관리)와 IB(기업금융)부문 강화다. 미래에셋대우도 여기에 동참해 강점인 트레이딩과 IB를 강화해 수익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합병 증권사의 ROE 개선을 위해선 신규업무보다는 기존 업무을 강화하며 자본 유출을 줄이는게 현실적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원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국내 경기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는 더 위축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리테일 부문의 수익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합병 관련 손실도 더해져, 수익성이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새해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보유고가 큰 대형사 중심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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