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 대통령은 블랙리스트·공무원 찍어내기 공모자”

특검 “박 대통령은 블랙리스트·공무원 찍어내기 공모자”

기사승인 2017-01-31 20:49:19

[쿠키뉴스=노미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일명 ‘블랙리스트’ 작성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박영수 특별검사수사팀은 박 대통령을 공모자로 규정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은 박 대통령을 블랙리스트 집행과 공무원 ‘찍어내기’의 공모자(공범)로 규정했다.

먼저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2013년 9월 30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에게 “국정 지표가 문화 융성인데 좌편향 문화·예술계에 문제가 많다”며 “특히 롯데와 CJ 등 투자자가 협조를 하지 않아 문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을 파악했다.  

박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직접 관여한 정황도 파악됐다. 특검팀은 2014년 7월 리스트 운용에 소극적이던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이 면직되고 난 뒤 ‘성분 불량자’로 분류된 최규학 기조실장 등 3명의 1급 공무원들의 사표를 받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관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또한 특검팀은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의 경질을 박 대통령이 집요하게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블랙리스트 마련에 나선 사실도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했다. 이후 김 전 실장 주도로 2014년 5월까지 3000여개의 ‘문제 단체’와 8000여명의 ‘좌편향 인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된 것으로 파악했다.

박준우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은 DB 구축을 마친 뒤 김 전 실장과 박 대통령에게 ‘문제 단체 조치 내역 및 관리 방안’이라는 제목의 서면 보고를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특검팀이 박 대통령을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 전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 등과 공범으로 규정한 이유다. 

noet85@kukinews.com

노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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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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