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삼국유사 목판복원 완료…콘텐츠 활용 극대화

경북도, 삼국유사 목판복원 완료…콘텐츠 활용 극대화

기사승인 2017-02-01 14:53:06

 

[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상북도가 문화 분야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두 번째 결실인 ‘조선초기본’ 목판복원이 완료됐다.

지난해 7월 첫 성과물인 ‘조선중기본’ 목판복원에 이어 12월 ‘조선초기본’도 판각을 마친 것이다.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국정 과제인 문화정책의 선도와 경북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됐다.

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 7년(1281) 일연 스님이 군위군 인각사에서 완성한 민족의 보물이다. 목판 없이 인쇄본만 전해져 옴에 따라 목판원형의 복원을 통해 삼국유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제고하고 전통기록문화 계승·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경북도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 동안 ‘조선중기본’, ‘조선초기본’ 2종을 차례로 복각(復刻)해 인출(印出)한 후 오침 안정법(五針 眼訂法) 등 전통방식으로 책을 만들었다.

올 상반기에는 이들을 집대성하고 교감한 ‘경상북도 교감본’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해 인터넷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조선중기본’을 먼저 복원한 것은 저본(底本)인 ‘중종 임신본’ (1512년 간행·5권2책·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이 삼국유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현재 널리 활용되고 있고, 현존하는 가장 온전한 형태의 삼국유사 목판 인쇄본이기 때문이었다.

또 지난해 말 복원한 ‘조선초기본’은 여러 종의 판본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중 왕력, 권1, 권2는 연세대학교가 소장한 ‘파른본’을, 권3은 고려대학교 소장 필사본(筆寫本)을, 권4와 권5는 범어사 소장 ‘범어사본’을 저본(底本)으로 했다.

‘조선초기본’은 지난해 1월부터 판본조사와 목판판각의 과정을 거쳐 10월말 복각을 완료했으며, 12월말 인출, 제책(製冊)까지 마쳤다.

사실상 목판복원 작업이 모두 완료된 것이나 다름없다.

도는 목판복원 작업에 이어 ‘경상북도 교감본’ 제작을 위해 수차례 제작 방법에 대한 토론회를 갖고 다양한 분야의 삼국유사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대중적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목판보다는 미래지향적 방법인 디지털화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고, 올 상반기 안에 완료해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향후 이렇게 완성된 목판들은 사업의 주최·주관기관인 경북도,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나눠 보관하고, 인출본 및 영인본 책들은 판본제공 기관과 조계종 인각사, 주요 도서관 및 박물관 등 유관기관에 배부해 보존할 예정이다.

군위의 도감소 공방은 사업이 완료된 후에도 목판인쇄 체험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한다. 2019년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사업’이 완공되면 도감소 전시관과 공방을 확장·이전하고, 조계종 인각사와 연계해 불교성지 순례길 등 지역특화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삼국유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풍부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삼국유사 역사문화 벨트 사업’을 추진한다.

주요내용은 삼국유사 역사문화 콘텐츠 연구개발 및 국제적 선양사업을 전담할 전문기관 건립,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형 삼국유사 문화체험 관광단지 조성, 중부권역의 7개 시·도(경북·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전북)에 산재한 삼국유사 문화유산의 공동개발 등이다.

이후 삼국유사 콘텐츠 활용을 극대화할 다양한 세부사업 전략을 마련해 미래지향적 문화관광산업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신도청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경북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삼국유사는 역사서이자 문화사(文化史)로서 절대적 가치를 지닌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보물이다”며 “우리는 800여 년 전 일연의 위대한 애민 정신과 함께 우수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조선시대 판본 연구와 목판원형 복원, 전통 인쇄기술과 기록문화 전승의 계기 마련 등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 회복과 전통문화 재창조의 성공 모델이 됐다”며 “앞으로 삼국유사 문화콘텐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반도 허리권의 신라-중원-백제문화권 교류를 통해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