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황교안 권안대행이 청와대의 압수수색에 받대 입장으로 알려진 가운데 야당에서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100일을 앞 둔 14차 촛불 집회에도 42만의 시민들이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을 외쳤다”며 “연인원 천만을 훌쩍 넘은 국민들이 민주주의 회복을 외치고 있지만 대통령과 국정농단 세력은 꿈쩍도 않고 있다. 오히려 저항의 꼼수만 노리고 있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비선실세와 문고리 권력들이 줄줄이 철창에 갇히고 만천하에 죄상이 드러나고 있지만 대통령은 뻔뻔하게 청와대 담장 안에서 버티고 있다. 정당한 압수수색을 위헌이라 하고, ‘대통령이 왜 피의자냐’라며 반발하고 있다”라며 “나라의 상징이자 민주주의의 보루가 돼야 할 청와대가 군사보호시설이라는 명분 아래 범죄 소굴로 전락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과 청와대는 더 이상 버티지 말고 압수수색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광범위한 죄상이 드러난 만큼 압수수색을 거부할 그 어떤 명분과 근거도 없다.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기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의 안하무인을 ‘법령에 따른 판단’이라며 옹호하는 황교안 권한대행도 마찬가지다. 황 대행 측의 그릇된 판단은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헌법유린에 대해 진상을 밝혀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범죄 피의자 대통령을 옹호하는 행위와 다름없다”며 “법무부 장관까지 맡았던 법률가이자 대통령 권한대행답게 법 정의와 국민 뜻을 헤아려 판단하길 촉구한다. 태생적으로 몸에 밴 ‘영혼 없는 공무원’ 노릇은 이제 그만 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권행대행의 국회 출석도 촉구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무총리는 국정을 관리하고 국민의 삶을 보살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부르지 않더라도 스스로 국회를 찾아와 국정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소통하며 국민을 안심시키고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하지만 황교안 권한대행의 ‘국정 공백이나 유사시 대응을 위해 국회로 나올 수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핑계를 내세워 국민 무시, 국회 무시의 최근 행태는 제2의 박근혜 대통령을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 대행은 국무총리로서 마땅히 국회에 출석해 국민 물음에 답해야 한다. 자기 직분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도를 넘는 대통령 코스프레와 예행연습은 그만 두기 바란다”며 “국민 무서운 줄 알고 잠시 맡겨진 직분에나 충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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