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위기株①] 中 한류 규제…방송·엔터株 올해도 위기 지속

[한한령 위기株①] 中 한류 규제…방송·엔터株 올해도 위기 지속

기사승인 2017-02-09 02:25:04
편집자주=우리나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결정에 따른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중국이 국내 수입물품에 대한 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대표적인 한류수출품목인 영화·드라마·엔터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한령 발생 이후 YG와 SM 등 엔터 대장주의 주가는 30%까지 빠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정부가 사드배치를 이미 확고하게 결정한 만큼 한한령으로 인한 리스크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대표적인 한류 수출주로 지목됐던 CJ와 SM·YG·JYP 하락은 지난 7월초 정부가 사드의 국내 배치를 공식화한 이후 일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중국 측의 보복성 조치로 인해 연예기획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 때문이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위성TV, 인터넷 방송 등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의 방영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약세는 지속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송과 엔터, 영화 관련 종목은 최근 3개월간 30% 이상 크게 떨어졌다. 국내 시장에서 기반이 튼튼한 CJ E&M과 CGV, 로엔 등은 한한령에 우려에 주춤했지만 올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아직까지는 중국시장보다 국내시장에서 매출비중이 높고 사업 점유율도 현지 법인보다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대표적인 YG와 SM, JYP 등 엔터 대장주다. 에스엠은 지난해 11월 주당 3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한류 금지령 소식이 전해진 이후 현재 2만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사드 배치 공식화 이전인 지난 6월보다 30% 떨어진 수치다. 

고전하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사드배치 결정 이전인 지난 6월 4만원대에서 거래됐지만, 현재 2만원대 중반에 거래되면서 50% 넘게 빠졌다. 막내격인 JYP Ent도 지난해 초 실적개선에 힘입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마찬가지 이유로 주당 6000원대에서 4000원대 중반으로 주저 앉았다.

이 밖에 한한령 이후 ▲에프엔씨엔터(8760원→7190원)▲판타지오(2350원→1430원)▲쇼박스(6340원→5630원)▲팬엔터테인먼트(5640원→4440원) 등 중국의 한한령 조치에 주가 하락폭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를 실고 있다. 최근 정부가 사드배치를 박근혜 정부 임기내에 확실시 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고, 재협상은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 엔터 기업들이 반등하기 위해선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법인 텐센트 인수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게 중국 시장 직접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생겼지만, 사드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냉각되면서 현재 이러한 기대감은 사라진 상태”라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 반등여부는 텐센트와 중국 합작 법인 설립이 다시금 구체화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도 “중국 진출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면 실적 추정치는 물론 밸류에이션도 낮아
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경우 진출 아티스트의 증가와 콘서트를 포함한 현지 활동 증가로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만 결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투자매력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거대 시장인 중국 진출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었던,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해 있다”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홍석경 기자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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