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신선한 소재와 익숙한 코드의 결합 '루시드 드림'

[쿡리뷰] 신선한 소재와 익숙한 코드의 결합 '루시드 드림'

기사승인 2017-02-16 11:48:20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3년 전 놀이공원에서 누군가에게 납치된 아들 민우를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대호(고수)는 어느 날 자각몽(루시드 드림)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대호는 놀이공원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세세한 기억을 다시 살려 보기 위해 자각몽을 꾸려고 시도한다. 수면연구소에서 일하는 친구 소현(강혜정)의 도움을 받아 꿈속으로 들어간 대호는 의문의 남자 ‘디스맨’(박유천)을 발견함과 동시에 자신이 잊었던 범인을 찾게 된다.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은 꿈을 이용한 SF 스릴러 영화다. 자각몽이라는 소재는 대중에게 생소하지만, 영화는 익숙한 부성애를 계기로 삼아 관객을 꿈의 세계에 초대한다. 아이를 찾기 위해 꿈속으로 몇 번이고 뛰어드는 고수의 모습과 대비되는 꿈 속 세계는 여타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비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는 만큼 영화 내내 현실과 꿈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누군가를 추적하는 고수의 모습도 이어진다.

소재의 신선함에 비해 영화는 다소 불친절하다. 꿈 속 세계인만큼 뭐든 다 할 수 있는 주인공을 상상했다면 그 기대는 미리 내려놓는 것이 좋다. 꿈속의 제약과 더불어 아들을 찾겠다는 일념 하에 맹목적으로 움직이는 고수의 모습은 문제 해결의 기대보다는 안타까움을 안긴다. 대호가 아들을 찾으며 만나는 인물들은 대기업 회장부터 노인 심부름센터 사장까지 다양하지만 그 인물들에 부여된 서사는 미미하다. 장르영화를 다양하게 접한 관객이라면 즐겁게 볼 만 하다. 15세가. 오는 22일 개봉.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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