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항진증, 해조류와 요오드 보충제는 오히려 독(毒)

갑상선 기능항진증, 해조류와 요오드 보충제는 오히려 독(毒)

기사승인 2017-02-20 10:22:39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갑상선에 좋다고 알려진 해조류와 요오드 보충제가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에게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4개년 간(’12~’15)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갑상선 기능항진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23만3000명으로 2012년 24만5000명 대비 4.9%(1만 2000명) 감소했다.

진료인원을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 명을 기준으로 비교한,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 2015년 462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2년 494명 대비 6.5%(32명) 감소한 수치이다.

진료비는 2015년 기준 763억원으로 2012년 694억원 대비 9.8%(68억원) 증가했으나, 이에 비해 입·내원일수는 2015년 118만일로 2012년 122만일 대비 3.5%(3만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비교한 결과, 30대~50대에서 전체 진료인원의 3분의 2가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에서 전체 진료인원의 22.9%(5만3000명)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40대 22.4%(5만2000명), 30대 20.9%(4만8000명) 순이었다.

연령대별 인구 비율을 고려한,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 수를 분석한 결과에서 50대 65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 연령 평균인 462명 보다 195명을 웃도는 수치였다. 이 외에도 60대와 30대(625명), 40대(599명), 70대(480명)에서 평균치 이상의 진료인원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대부분은 20~60대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자가면역질환의 특성상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40~50대의 환자가 많은 것은 20~30대에 발생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누적됐거나, 반적으로 병원 이용 빈도가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는 40대 이후가 20~30대보다 높기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레이브스병의 경우 약물치료로 완치율이 낮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기준 성별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살펴본 결과, 성별 비율을 고려한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은 여성이 667명으로 남성 259명 보다 2.6배(408명) 더 많았다.

또 전체 진료비의 69.6%(530억원)가 여성 진료비로 남성 진료비 232억원 대비 2.3배(298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인당 평균 진료비는 남자가 35만3000원으로 여성 31만6000원 보다 약 3만7000원 더 많았다.

같은 기간 진료형태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진료비 중 94.9%가 외래 및 약국 진료비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외래 진료비가 68.1%(520억원)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약국 26.8%(204억원), 입원 5.0%(38억원) 순이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를 비교해 보면, 입원 진료비는 142만원으로 외래 진료비 22만원 대비 6.3배, 전체 평균 진료비 33만원 대비 4.3배 높았다.

요양기관종별 진료비 지출비중을 살펴보면, 종합병원이 전체 43.1%(328억원)로 가장 높았고, 이어 약국 26.8%(205억원), 의원 24.2%(185억원)순으로 구성 비율이 높았다.

남주영 교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자가면역 질환이다. 다른 나라 통계에서도 4~8배 가량 여성의 발생률이 높다”라며, “사회활동이 활발한 청장년층은 음주, 흡연의 비율이 높다. 남성, 특히 음주 및 흡연을 하는 경우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치료가 더디고 재발위험이 높으며 눈이 돌출되는 안병증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또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유전적 요인도 상당해 가족 중 기능항진증이 많은 경우 위에 기술된 증상이 다발적으로 나타나면 갑상선 기능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갑상선에 좋다고 알려진 해조류와 요오드 보충제는 오히려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에서는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90% 이상의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으로, 혈액 속에 갑상선 세포를 자극해서 호르몬 생성을 촉진하는 항체가 존재해 병을 일으키게 된다. 기타 원인으로 갑상선결절에서 호르몬을 과다 생성하는 경우(중독선종) 또는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한 원인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식욕이 왕성함에도 체중이 감소하거나, 더위를 참지 못하고 맥박이 빨라지며(빈맥), 두근거림, 손 떨림이 나타나거나 대변 횟수가 증가할 수 있다. 더불어 피로감, 불안감 초초함이 나타날 수 있고, 가슴이 아프다고 느끼거나 숨이 차다고 느낄 수 있다. 근력 약화로 인한 근육 마비가 올 수 있다.

혈액 속에 증가된 갑상선호르몬에 의해 전신의 장기에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더위를 못 참고 피로감을 느끼며 두근거림과 떨림이 나타나고 땀이 많이 나고 신경과민, 불면, 체중감소, 여성은 월경 장애, 가려움증, 잦은 배변 및 설사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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