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자의 이슈체크] 혼밥·혼술 자주하면, 건강 해칠까

[장기자의 이슈체크] 혼밥·혼술 자주하면, 건강 해칠까

기사승인 2017-03-11 00:04:00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최근 혼밥. 즉 혼자 먹는 밥이 식문화의 한 유형으로 자리 잡았죠.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신조어인데요. 문제는 혼자서 먹는 이른바 혼밥이 대충 때우기 식 식사가 되기 쉽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인스턴트식품으로 대충 한 끼 때울 때가 많아,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건데요. 어떤 부분에 있어 문제가 되는지, 오늘은 혼밥과 건강에 대해 짚어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밥은 우리 생활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하죠.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은 우리가 자주 주고받는 인사 중 하나고요. 또 웬만한 다른 인사보다 정겹게 들리는 것이 사실인데요. 그만큼 밥은 인간관계의 시작이고, 또 밥을 함께 먹는 일의 의미는 큽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죠. 혼밥이 유행을 넘어 사회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건데요. 오늘은 그 혼밥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장윤형 기자, 요즘 혼밥하는 사람들. 참 많죠?

장윤형 기자 > 그렇습니다. 실제로 소비자 30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외식 소비 행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월 평균 15회 외식을 했는데, 그 중 혼밥 횟수는 평균 6.5회였습니다. 그러니까 외식할 때 두 번 중 한 번 정도 혼밥을 했다는 거죠. 

이승연 아나운서 > 식당에 가도 혼밥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이제는 낯선 풍경이 아닌데요. 왜 이렇게 갑자기 혼밥 문화가 생긴 걸까요? 

장윤형 기자 > 혼밥 문화의 배경으로, 일단 1인 가구의 증가를 꼽을 수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 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520만 3000가구인데요. 사상 처음으로 전체 가구 유형 중 가장 많은 비율인 27.2%를 차지한 겁니다. 또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사회, 경제적 불안 심리의 확대 역시 혼밥 증가의 배경으로 꼽을 수 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그렇게 혼밥족이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간편식의 매출도 증가했다고 하던데, 그건 어떤가요? 

장윤형 기자 > 1인 가구가 늘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들은 혼밥족들의  단짝 친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로 편의점 매출도 증가했고요. 혼자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도 최근 들어 매출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식품업계에서는 혼밥족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식당에서 혼자 한 테이블을 차지한다며 눈총을 받던 1인 손님이 주 고객 층으로 떠오른 건데요. 하지만 혼밥이 가지고 있는 문제도 분명 있어요. 일단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거겠죠? 

장윤형 기자 > 문제는 혼자 먹는 식사가 신체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야말로 대충 때우기 식 식사가 되기 쉽다는 건데요. 실제로 한 조사 결과, 1인 가구 3분의 1 이상은 대충 때운다고 답했고, 인스턴트식품으로 식사한다는 답도 5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인스턴트식품으로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혼밥하는 사람들은 주로 뭘 먹나요? 메뉴도 궁금해요. 

장윤형 기자 > 조사된 메뉴는 라면, 빵, 편의점 삼각 김밥, 샌드위치 등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식사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죠. 물론 혼자 식당을 찾아 정식으로 메뉴를 주문해 먹는 경우도 있지만, 다섯 명 중 한 명은 그런 메뉴들로 때운다고 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요즘은 1인 식당도 있지만, 혼자 식당을 찾아 먹는 것이 아직 익숙한 일은 아니죠. 하지만 그렇게 빵이나 삼각 김밥 등으로 대충 한 끼 때우다가는,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장윤형 기자 > 그럼요. 적절한 영양이 혼합된 식사를 하지 않고 특히 단백질이나 고기, 육류 쪽에 편중된 식사를 하기 쉽고요. 과식을 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또 이런 형태 식사가 위염, 소화불량 같은 위장질환 증상도 불러올 수 있는데요. 일단 가장 큰 문제가 영양 불균형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깊게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혼밥족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편의점 도시락을 예로 들어 살펴볼게요. 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계속 늘고 있죠? 

장윤형 기자 >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해마다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작년에는 전년의 3배로 급증했고요. 백종원 매콤 불고기 정식은 국내 편의점 역사 27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위 품목에 등극했습니다. GS25 역시, 1년 전만 해도 매출 상위 품목 10위권에는 도시락이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김혜자 바싹 불고기, 마이홍 치킨 도시락 등 두 개 상품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맞아요. 저도 먹어본 적이 있는데요. 반찬 종류가 다양해진 것도 사실이고, 또 든든한 한 끼 식사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편의점 도시락들이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어떤 부분에서 문제되고 있나요? 

장윤형 기자 > 나트륨이 가장 문제되고 있습니다. 한 조사 결과를 보면요. 편의점 도시락 20종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도시락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이 1366.2㎎입니다. 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인 2000㎎의 68.3%에 달하는 수치죠. 또 각 도시락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최저 195.0㎎부터 최대 429.0㎎으로 최대 2.2배 차이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편의점 도시락 하나로 하루 식사를 끝내는 것이 아니니까요. 결국 나트륨 과다 섭취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장윤형 기자,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되나요?

장윤형 기자 > 나트륨 과다 섭취는 혈관 수축에 관여하는 부신수질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말초 혈관 저항을 높임으로써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뇌졸중이나 심장병의 발생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다른 영양소는 어떤가요? 나트륨의 함량이 높은 만큼, 다른 영양소도 함량이 높은가요. 

장윤형 기자 > 아니요.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영양소인 칼륨 함량은 나트륨 함량에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시락 제품별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14.7㎎이지만, 칼륨 함량은 113.7㎎으로, 나트륨 함량을 1로 보았을 때 칼륨 함량은 0.36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한국인 입맛 자체가 다소 짠 맛을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혼밥족들이 즐겨 찾는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저염식으로 개발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가 영양 성분표를 미리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도 좋겠고요.

장윤형 기자 > 네. 열량이나 나트륨 함량 등 영양성분 표시가 되어 있는 제품은, 꼭 확인하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식품 위생법상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 성분 표시의 법적 의무 대상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제품이 표시가 되어 있지는 않은데요. 앞으로는 소비자가 제품별 영양성분을 비교하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알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성분표시가 의무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편의점 도시락 종류가 다양해지고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위생 및 영양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 같네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혼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데요. 알아본 것처럼 나트륨 과다 섭취 등 영양 불균형이 온다는 것 외에 또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나요?  

장윤형 기자 > 빨리 먹는 습관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식사를 빨리 할수록 비만이 될 확률이나,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큰데요. 혼자 하는 식사는 밥을 빨리 먹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실제로 한 조사 결과, 20대 비만인은 정상 또는 저체중군에 비해 식사를 빨리, 더 많이 먹고 배가 불러도 음식이 남으면 더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혼자 밥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는 것. 혼술도 유행인데요. 그 역시 건강에는 좋지 않겠죠?

장윤형 기자 > 그렇습니다. 인스턴트식품만큼이나 술도 문제인데요. 최근 혼밥과 더불어 혼술도 유행하고 있고요. 1998년 20대 1인 가구 소비 품목 13위에 불과했던 술은 2014년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혼밥과 함께 확산한 혼술 문화가 인스턴트식품 위주 불균형 식사와 함께 1인 가구 건강의 또 다른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혼자 습관처럼 마시는 한 잔의 술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장윤형 기자, 혼밥 문화를 즐기면서 건강도 지키는 식사법이 있을까요?  

장윤형 기자 > 네. 세 가지 알려드릴 텐데요. 먼저 식사 시간 20분 지키기입니다. 의식적으로 식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20분 정도로 맞추는 것이죠. 또 TV나 스마트폰은 끄고 밥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하루 한 번 과일 챙겨 먹기인데요. 1인 가구는 과일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과일을 챙겨 먹지 않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과일에는 비타민이나 무기질 등 우리 신체가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혼자라도 챙겨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최근에는 편의점에 과일을 작게 잘라 소포장한 제품이 나와 있으니까요. 이용하시는 것이 좋겠네요. 이어 마지막으로 건강을 지키는 혼밥 식사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장윤형 기자 > 마지막은 반찬 3가지 이상 먹기입니다. 혼자 밥을 먹다 보면 덮밥이나 볶음밥처럼 간단한 음식을 찾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런 음식으로는 단백질이나 지방, 탄수화물 등 우리가 반드시 먹어야 할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기 어렵게 됩니다. 한 그릇 음식보다는 여러 종류의 반찬이 나오는 백반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요. 또 반찬은 영양분이 골고루 섞인 것으로 3가지 이상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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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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