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뉴트리아’ 무분별 섭취 삼가야…감염 우려

정부 ‘뉴트리아’ 무분별 섭취 삼가야…감염 우려

기사승인 2017-03-15 09:05:35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국내 대표 생태계 교란 생물인 뉴트리아의 쓸개에 웅담 성분이 발견됐다는 연구로 최근 뉴트리아 포획과 섭취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무분별한 섭취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생태계 교란 생물인 뉴트리아가 다양한 인수공통 병원체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야생동물의 간과 쓸개는 살모넬라균 등 다양한 인수공통 세균이나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뉴트리아도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다양한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여러 학술지에서 보고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대한기생충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국내 뉴트리아에서 뉴트리아분선충(Strongyloides myopotami)과 간모세선충(Capillaria hepatica)의 감염이 보고됐다. 또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해외 연구 결과에서도 야생이나 사육된 뉴트리아에서 살모넬라균 등 다양한 병원체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트리아는 불가리아 등에서 1980년대 후반 모피용으로 국내 농가에 도입됐다. 하지만 사육 포기 등으로 일부 개체가 국내 생태계에 방출된 후 강한 생명력으로 농작물 피해나 생태계 교란을 발생시켜 2009년부터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환경부는 장관의 허가 없이 생태계 교란 생물인 뉴트리아를 사육․유통하는 것은 금지되며,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2023년까지 뉴트리아 완전 퇴치를 목표로 유역(지방)환경청, 지자체 등과 협력해 퇴치전담반과 광역수매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전국 뉴트리아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뉴트리아 추정 개체수는 2014년 8700마리에서 2016년 1월 기준 5400마리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천규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최근 뉴트리아 담즙에서 웅담 성분(UDCA)이 발견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된 이후 뉴트리아 섭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야생 뉴트리아는 기생충 등 다양한 병원체를 보유할 우려가 높은 만큼 섭취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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