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치료 화두 ‘디지털 환자’…대한위암학회 주관 KINGCA 개최

위암 치료 화두 ‘디지털 환자’…대한위암학회 주관 KINGCA 개최

기사승인 2017-03-17 08:33:30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최근 위암 치료에 있어서 화두는 ‘맞춤형치료’를 넘어서는 ‘디지털환자(digital patient)’다. 이달 23일부터 국·내외 의료계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 같은 최신 위암 치료 지견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린다. 

대한위암학회가 주관하는 2017년 국제위암학술대회(Korea INternational Gastric Cancer Week 2017, 이하 KINGCA week 2017)가 ‘Leading the Future’라는 슬로건 하에 오는 3월 23~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KINGCA Week 2017에는 총 25개국에서 해외 참석자 200여명을 포함하여 전체 참석자가 700여명에 이를 예정이다. 전세계 위암 치료 분야를 이끌고 있는 위암 분야 임상 및 기초 연구자들이 참여하여,109명의 초청강연을 포함하여 68개 세션에서 총 392여편의 연제가 발표된다.  

이번 학회에서 위암 치료법에 있어 화두는 ‘디지털 환자’다. 위수술에 있어서는 디지털 환자는 다음과 같다. 위암 환자의 수술 전 CT, MRI 등을 통해 위암의 위치, 크기 뿐 아니라 주변 장기의 구조, 혈관의 진행 방향까지 미리 데이터에 입력을 한 후 실제 수술에서 이를 활용해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수행할 수 있다. 맨눈으로 보이는 시야 외에 ICG등 특수 염색약과 근적외선을 이용하여 눈에 안 보이는 혈관 또는 림프관의 주행을 확인할 수도 있다. 

외과 의사의 눈에 보이는 구조물 외에 이러한 추가적인 데이터는 적절한 림프절 제거,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주변 장기 및 혈관 손상의 방지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른 바 ‘항해 수술’은 이미 임상에서 적용 중이며 조만간 기존 수술 대비 효과에 대한 결과도 보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학회에서는 이 분야의 세계 선두 주자인 프랑스 IRCAD의 Luc Soler교수가 ‘위암 수술에서의 디지털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화상 강의를 진행한다.  

항암약물치료에서는 전이암 치료의 극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정밀 의학’이 화두다. 기존에는 일반적인 위암의 특성에 따라 독성항암제를 사용해 심한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항암치료에 거부감을 가지게 됐다. 반면 ‘정밀의학’은 환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암세포의 특이 유전정보를 이용해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항암제를 선택하는 것으로 항암효과의 극대화와 함께 부작용을 최소화해 생존기간 연장 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도 가능하게 된다. 이는 실제임상에서 활용이 가능하게 돼, 새로운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의 개발과 적용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위암 정밀의학의 현황에 대해 논의하고 실험동물 분야의 세계적 연구소인 잭슨 랩(Jackson Lab)의 찰스 리(Charles Lee) 교수의 특강을 통해 정밀의학의 한 단계 발전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위암 치료는 임상 데이터에 근거한 표준화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새로운 치료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검증 과정 없이 함부로 환자에게 적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이러한 표준화된 치료 방법을 치료 가이드라인이라고 부르는데, 위암 환자의 90% 이상은 이와 같은 치료 가이드라인에 의해서 충분히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  

위암은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흔한 암이며 미국, 유럽 등은 상대적으로 드문 암이다. 또 한국, 일본의 위암은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60% 이상이지만 서구는 조기 위암이 20% 이하로 적다. 

이번 KINGCA에서는 동서양의 가이드라인의 차이를 살펴보고 향후 전세계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의 개발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에 기재되지 않은 다양한 위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는 다학제 치료다. 외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들이 함께 논의해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다학제 치료는 이제는 위암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러한 흥미로운 증례들을 보고하면서 참가자들의 의견도 실시간 전자 투표를 통해 확인해보는 ‘다학제 치료 증례’ 세션을 준비했다. 

이번 KINGCA 2017에서는 위암 치료 향상을 위한 다양한 다국적, 다기관 연구자 모임을 진행한다. 또한 학술대회 전 해외 참석자들에게 국내병원 방문 프로그램인‘ 위암 마스터 클래스(Gastric Cancer Master Class)’를 통해 위암 경험이 적은 국가의 젊은 의사들에게 한국의 수준 높은 위암 치료 및 연구를 경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는 미국, 호주, 독일, 포르투갈, 터키, 아시아 여러 국가 등 총 12개국 16명이 대회 1주일 전부터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에서 프로그램 후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또 대동물 실험을 통해 실제로 위암 수술을 경험하는 자리도 마련하였다.

양한광 서울의대 (대한위암학회 이사장) 교수는 “대한위암학회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위암치료기술 향상이라는 기본 목표를 넘어 이제 세계의 위암치료 의료진 및 종사자를 교육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위암분야에서는 단연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라고 한국의 높은 위암 치료 및 연구 수준에 대해서 강조했다. 

newsroom@kukinews.com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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