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왕가위 신드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영화 '아비정전'이 오는 30일 국내 재개봉한다.
'아비정전'은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지만 끝내 고독했던 한 남자 아비의 이야기. 홍콩 뒷골목 청춘들을 통해 고독, 허무, 그리고 사랑을 그린 영화다. 섬세한 미장센과 뛰어난 영상미 등 왕가위 감독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선보여 1991년 홍콩금장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미술상까지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을 사로잡았다.
왕가위 감독은 1988년 영화 '열혈남아'로 데뷔했지만 '아비정전' 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중경삼림', '타락천사', '동사서독', '화양연화' 등으로 이어진 그의 화려한 필모그래피는 자국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큰 신드롬을 일으켰다. 1990년대 한국 영화계에도 큰 영향을 끼쳐 왕가위 아류작이 양산되기도 했다.
'아비정전'은 장국영의 찬란한 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극 중 아비를 맡은 장국영이 런닝셔츠만 입고 춤을 추는 장면과 아비의 ‘영원한 1분’ 대사는 지금도 종종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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