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딥젠고에게 진땀승을 거뒀다.
박정환은 22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2차전에서 ‘일본판 알파고’라 불리는 인공지능 딥젠고에게 불계승했다.
딥젠고의 대국 초반 좌변 전투에서 우세를 잡았다. 박정환은 하변 딥젠고 진영으로 침입하며 기회를 노렸다. 그 때 결정적으로 딥젠고에게서 아쉬운 수가 나왔다. 박정환으로서는 한숨 돌릴 수 있는 수였다.
대국 막바지까지 박정환의 승리를 점치기는 힘들었다. 그런데 딥젠고가 치명적 실수를 연달아 범하기 시작했다. 이해하기 힘든 의아한 수를 남발했다. 결국 250수를 넘겨 박정환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해설을 맡은 이세돌 9단은 “사람과의 대국이었으면 역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딥젠고가 놀라운 점도 많이 보여줬지만 실망스러운 부분이 더 많았다고 평가했다.
딥젠고는 이세돌과 대결을 벌인 '알파고'에 영향을 받은 일본이 '딥젠고 프로젝트'를 계획하며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성능은 알파고에 한참 밀린다는 평가다. 알파고는 1920개 중앙제어장치(CPU)를 장착한 슈퍼컴퓨터다. 반면 딥젠고는 CPU 4개를 단 컴퓨터 한 대로 구성돼 있다. AI바둑 랭킹은 알파고와 중국의 '절예'에 이어 3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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