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팔각모’ 해군 착용 추진 논란

해병대 ‘팔각모’ 해군 착용 추진 논란

기사승인 2017-03-27 18:59:31
[쿠키뉴스=노미정 기자] 군 당국이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을 강화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해군 전투모를 해병대 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해군 전투모를 해병대와 같이 팔각모로 바꾸는 것을 군인복제령 개정안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해병대만의 상징으로 간주돼 온 팔각모를 해군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군 안팎에서는 해군이 해병대의 팔각모를 쓰도록 함으로써 일체감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안일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은 훈련을 보다 유기적으로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지 복식을 똑같이 하는 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해군과 해병대가 오랜 세월 키워온 전통이 희석되는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해병대 예비역들은 팔각모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전투모를 팔각모로 바꾸는 데 드는 예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를 포함한 해군 전체 병력은 7만여명에 달한다. 약 2만8천명의 해병대 병력을 뺀 4만여명의 전투모를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해군은 “입법예고 기간 중 예비역 단체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oet85@kukinews.com
노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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