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파산 우려되는 진료비 인식 차 8100만원vs2538만원

노후파산 우려되는 진료비 인식 차 8100만원vs2538만원

기사승인 2017-03-29 20:48:32

[쿠키뉴스=노미정 기자] 노후의료비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국민 대다수는 노후진료비를 실제 금액보다 과소예상하고 있고, 준비 수준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노후파산을 막기 위해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에 따르면 65세 이후에 예상되는 총 진료비는 1인당 약 8100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2011년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진료비통계를 기초로 분석해 내놓은 결과보다 남성은 36.8%, 여성은 32.9% 증가한 수치다. .

특히 여성의 진료비가 높게 추산됐다. 여성 고령자 1인당 예상 진료비는 약 9090만원으로 남성 1인당 진료비(7030만원)보다 2060만원 높았다.

이런 위원회의 분석과 달리 대다수 국민들은 노후 진료비를 실제 금액보다 과소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가 노후생활 준비수준 측정지표인 행복수명지표를 분석한 결과, 실제 국민이 예상하는 평균 노후의료비는 253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추산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행복수명지표는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준비 수준을 종합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측정지표를 말한다.

응답자의 63.3%는 노후에 필요한 의료·간병비 수준을 500만원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26.0%는 노후의료비에 대비한 민영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민영보험에 가입했어도 의료비보장 가능금액이 500만원 미만의 소액인 경우가 50.8%였다. 노후에 예상치 못한 의료비 지출이 가계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행복수명지표 연구를 맡은 서울대학교 최현자 교수(소비자학과)는 “실제 필요금액에 비해 노후 의료비에 대한 현실인식과 준비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년에는 경제활동기에 비해 소득이 감소하지만 질병으로 인한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창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일본의 노후파산 사례에서 보듯 노후의료비는 노후빈곤을 심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공적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상태라 더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noet85@kukinews.com
노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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