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증진은 국제 공조 필수…함께 협력하는 ‘원헬스’ 돼야”

“보건증진은 국제 공조 필수…함께 협력하는 ‘원헬스’ 돼야”

[인터뷰] 김강립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사승인 2017-06-03 04:00:00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지난 5월22일부터 3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70차 세계보건총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세계보건총회는 매년마다 세계보건기구(WHO) 194개 전체 회원국이 참석해 보건 분야에 대한 논의를 펼치는 국제회의로,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다양한 성과를 보여 의미가 깊었다.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GHSA) 선도그룹 회의에서 의장국을 수행했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부대행사(GHSA 관련 토론회, MIKTA 회원국간 보건안보 토론회)도 진행했다. 특히 제8대 WHO 사무총장 선거에서는 올해부터 전체 회원국 투표가 가능해짐에 따라 우리나라도 투표권을 행사했다. 최근 총회를 마치고 돌아온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Q. 제70차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하고 온 소감이 어떤가

=이번 세계보건총회는 새로운 사무총장을 선출한 뜻 깊은 자리였으며, 국가적으로는 우리나라 보건외교의 국제적인 영향력이 많이 신장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특히 우리가 GHSA 틀 속에서 WHO 사무총장을 비롯해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회를 주관해 진행하고, MIKTA 회원국간 모임 토론회도 개최하는 등 형식적인 참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국제 보건문제에 대한 논의를 주도해나가는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글로벌펀드나 국제암센터 등 국제기구와 관련해 카타르,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들과 양자협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들을 보면서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 보건외교의 역량이나 비중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Q. 우리나라 최초로 진행한 부대행사에서 무엇을 중점으로 뒀나?

=보건문제가 어느 한 나라만의 노력이 아니라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가장 큰 메시지로 강조했다. 보건문제는 단지 보건 부처만의 일이 아니다.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식약처 등 여러 부처가 관련돼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WHO, FAO(세계식량기구), OIE(세계동물보건기구), WB(세계은행) 등 다양한 기구들이 협업해야지만 보건문제를 원활히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원헬스(One Health)’ 프레임을 이번 행사를 통해 널리 전파하고 공유시키고자 했다.

Q. 제8대 사무총장 Dr. Tedros Adhanom에게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Dr. Tedros Adhanom은 보건부 장관과 외교 장관 경험을 갖고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출된 사무총장이다. 즉 정치적인 경력뿐 아니라 보건문제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인 아프리카가 어떤 필요성을 갖고 있는지, 국제사회가 어떻게 협력해야 국제 보건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아는 분이 선출됐다고 생각한다.

보건문제는 어떤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다. 에볼라나 메르스처럼 아프리카뿐 아니라 우리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도 잘해야 하지만 아프리카가 잘 되도록 모두가 도와야 된다. Dr. Tedros Adhanom은 그런 도움을 효율적으로 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본다.

Q. 앞으로 우리나라 보건 분야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가?

=공중보건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대응 능력을 잘 갖추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감염병의 경우, 평소에도 예방시스템을 잘 갖춰놓아야 하지만 이와 더불어 정기적인 점검과 훈련 등이 잘 준비돼 있어야 설사 감염병이 유입되더라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이러한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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