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덕에 먹고 사는 계열사…무늬만 건설사?

그룹 덕에 먹고 사는 계열사…무늬만 건설사?

그룹 매출에 의존…과도한 내부거래 두드러져

기사승인 2017-06-13 05:00:0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대형 그룹의 계열사인 일부 건설사가 건설사업을 거의 하지 않은채 내부 거래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에서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신세계건설과 CJ건설의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다른 건설업체보다 현저히 높게 조사됐다.

신세계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매출 1조4382억원 가운데,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매출은 1조1832억원으로 약 82.27%를 차지했다. 2015년에도 80%를 웃도는 내부거래 비중을 유지하면서 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수 관계자 매출의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신세계건설은 하남유니온스퀘어 2364억원, 신세계투자개발 1699억원, 이마트 1500억원, 스타필드고양 138억원 등 총 25곳의 계열사로부터 매출을 올렸다.

CJ건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총 매출 6326억원 중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매출은 1638억원으로 25.89%를 차지했다. CJ건설은 CJ대한통운·CJ오쇼핑·CJ제일제당 등에서 공사물량을 받았다.

이처럼 두 건설사는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혜택을 받고 있다. 사실 건설사에게는 그룹 물량은 좋은 먹거리다. 외부 수주를 위한 노력이 필요없고 치열한 저가 수주 경쟁없이 안정적으로 높은 공사수익을 담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건설사가 내부거래에 치중해 있는 동안 아파트 분양, 플랜트 등 건설사 본연의 업무는 하지 않아 경험이 전무한 실정이다. 그만큼 건설업게에서는 인지도가 현저히 낮고 주요사업 분야에 관한 포지션도 애매한 실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이나 CJ건설은 말로만 건설사 아니냐"며 "외형은 커졌지만, 내부에서만 일감을 받아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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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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