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볼만한 스파이더맨의 탄생 ‘스파이더맨 : 홈커밍’

[쿡리뷰] 볼만한 스파이더맨의 탄생 ‘스파이더맨 : 홈커밍’

볼만한 스파이더맨의 탄생 ‘스파이더맨 : 홈커밍’

기사승인 2017-07-01 00:00:00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별 볼 일 없어 볼만한 스파이더맨이 탄생했다. ‘스파이더맨 : 홈커밍’(감독 존 왓츠)은 약 15년 만에 마블로 돌아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한 스파이더맨의 귀환을 경쾌하게 그려냈다. 건물을 넘나들 때마다 수다를 떨며 자잘한 사건을 해결하는 스파이더맨은 친숙하다 못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스파이더맨 : 홈커밍’은 마블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파이더맨 단독 영화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앞서 지난해 개봉했던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에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스파이더맨은 ‘홈커밍’이라는 단독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며 마블 세계관으로 합류했음을 알린다.

‘홈커밍’의 스파이더맨은 영웅인 동시에 별 볼 일 없는 10대 소년이다. 시빌 워에 참전한 이후 학교생활과 친절한 동네 영웅 생활을 병행하며 아이언맨인 토니 스파크의 호출을 기다리지만, 연락은 좀처럼 오지 않는다. 그러던 중 스파이더맨은 우연히 외계 물질로 제작한 무기를 든 은행털이범을 마주하게 되고 수상한 무기를 거래하는 범죄자들을 좇는다. 이 과정에서 스파이더맨은 ‘어벤져’로 인정받기 위해 아이언맨이 하지 말라는 일을 골라 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에서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은 부자 관계와 유사하다. 아이언맨은 어린 피터를 보호하려 하지만, 피터는 어떻게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려 하는 것. 원작 설정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영화만을 놓고 보자면 흥미로운 설정이자 효과적인 세계관의 확장이다. 

히어로 무비에서 주인공만큼 중요한 것은 반대편을 담당하는 빌런이다. 매력적이고 강렬한 벌처는 악당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원작에서 전기공학자로 등장하는 것과 달리 ‘홈커밍’에서는 영화 ‘어벤저스’(감독 조스 웨던)의 뉴욕 사건 이후 버려진 외계 물질을 처리하는 인물로 등장해 자연스럽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연결점을 갖는다.

영화 초반 스파이더맨은 영웅이 되고 싶은 철부지일 뿐이지만, 영웅이 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한다. 영웅이 되려는 동기에 특별한 사연이 묻어나는 것도 아니다. ‘홈커밍’의 스파이더맨이 사랑스러운 것은 자신이 열망하는 것에 솔직하고, 그것을 동력 삼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이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기 전 마주한 것은 슈트를 벗은 자신의 얼굴이다. 선택한 일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어른의 명제를 몸소 깨달은 피터 파커는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영웅이 아닌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스파이더맨이 되길 선택한다.

이야기와 화면이 모두 경쾌한 감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한국 극장가에 걸린 영화에 지친 관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근심 없이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임이 틀림없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인내심을 갖길 권유한다. 오는 7일 개봉. 12세관람가.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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